올해도 'NC표' 화수분야구는 계속된다. 준비된 '야구 천재'가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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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 아래서 수많은 선수들이 주전급 선수로 만들어졌다. 기존 구단에서 백업멤버로 뛰던 선수들은 물론이고,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이재학, 김종호, 김진성, 원종현 등이 1군 무대를 주름 잡는 선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신인 나성범 박민우 권희동 등도 빠르게 빛을 봤다.
매년 선수가 튀어나오는 'NC표 화수분야구'는 올해도 계속 되고 있다. 이번엔 4년차 외야수 김성욱(22)이 그 주인공이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김성욱은 2012 신인드래프트서 3라운드 전체 32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빛을 먼저 본 건 대졸인 나성범이었지만, 김성욱도 못지 않은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미 오래 전부터 팀내에선 '야구 천재'로 불려왔다. 고졸 신인임에도 무엇이든지 습득이 빨랐다. 타격은 물론, 수비와 주루에서도 김성욱만큼 가능성을 가진 타자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왔다.
'야구 천재' 김성욱은 진흥고 3학년 때 KIA 타이거즈 3군과의 경기에서 1군 복귀를 준비하던 김진우를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청소년 대표로 태극마크까지 달았고, 순탄히 프로까지 진출했다. 2013년에 1군에 데뷔한 그는 두 번째 경기였던 8월 8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연장 12회말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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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경기, 지난해 26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지만, NC는 차근차근 그를 키우고 있었다. 김종호-이종욱-나성범으로 이뤄진 NC 외야에 당장 자리가 없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김성욱을 넣으며 미래를 기약하기도 했다.
김성욱은 공·수·주를 겸비한 타자로 꼽힌다.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갖고 있고, 빠른 발과 주루 센스도 갖추고 있다. 외야 전포지션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권희동의 군입대로 외야에 우타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김성욱에게 기회가 왔다.
대수비로 나서다 지난 8일 KIA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김성욱은 이튿날부터 주전 기회를 잡았다. 중견수 이종욱의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9일 KIA전에서 5타수 2안타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성욱은 지난 12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실책을 범한 우익수 나성범의 대수비로 투입돼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또다시 김성욱 주전 카드를 꺼냈다. 이번엔 좌익수 김종호 대신 들어간 김성욱은 5타수 2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이번엔 외야에서 강한 어깨를 앞세워 결정적인 보살 2개를 선보였다. 송구의 속도나 정확도 모두 으뜸이었다. 또한 3회초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진루하고, 8회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빠른 발도 과시했다. 4-6으로 뒤진 9회초 2사 후 2루타를 터뜨려 2사 만루 상황까지 이끌어내며 포기하지 않는 야구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했다.
패배에도 '김성욱'을 건진 하루였다. 비록 1패가 추가된 아쉬운 경기지만, NC는 또다른 선수를 건졌다. 올해 NC와 김경문 감독의 작품, 김성욱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