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선발 데뷔전 본 염경엽 "급해보였다"

29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2015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넥센 염경엽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e-mail] / 2015.03.29.

"급해보이더라."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애제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 첫 선발경기에 대한 평가를 했다. 강정호는 12일(한국시각) 오전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원정경기에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8번-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염 감독은 목동 kt 위즈전을 앞두고 여유가 있어 강정호의 경기를 챙겨봤다.

사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패를 당하고 하루 전에는 kt의 창단 첫 승 제물이 됐다. 감독으로서 마음이 편할 수 없지만, 강정호의 활약은 꼭 지켜보고 싶었다. kt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정호라도 잘하면 스트레스가 풀릴 것 같아 경기를 봤다"라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었다.

하지만 강정호는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아무래도 선발 첫 경기라 그런지 급해보이더라. 보여주려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물론 상대 투수의 구위도 매우 좋았다"라고 했다. 이날 밀워키 선발로 나선 지미 넬슨의 싱커에 밀렸다. 강정호 뿐 아니라 피츠버그 타선이 전체적으로 넬슨의 구위에 밀렸다. 염 감독은 "미국 투수들은 평균구속이 4~5㎞가 빠르다. 그래도 정호가 빠른공을 잘치는 타자였는데 이날은 그 잘치던 폼이 아니었다.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니 본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의 성공 관건으로 백업으로서의 적응을 꼽았다. 염 감독은 "오랜 시간 주전으로만 뛴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백업으로 나서야 한다. 백업의 어려움이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 경기에 나가야 하는데 그 때 기회가 안오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기회가 오면 살리기 힘들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놔야 한다. 그 적응을 잘하는게 제일 중요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목동=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