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전날 끝내기 실책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한화는 이날도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초 무사 1,3루서 이시찬의 3루수앞 땅볼 때 롯데 3루수 황재균이 홈으로 던졌으나 원바운드가 되며 포수 강민호가 포구를 못하는 사이 3루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아 첫 득점을 했고, 이어진 1사 2,3루서는 정범모의 유격수앞 땅볼을 롯데 유격수 오승택이 놓치며 다시 1점을 얻었다.
실책으로 호투하는 심수창의 힘을 뺀 롯데 야수들이 방망이로 만회하기 시작했다. 4회말 1사 1,3루서 6번 정 훈이 한화 배영수의 초구를 밀어쳐 우월 역전 스리런포를 날린 것.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한화는 8회초 최진행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9회초엔 6-8에 무사 2,3루의 찬스로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1사 후 김태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차까지 추격했고, 송주호의 깨끗한 우전안타로 극적으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연장까지 간 경기는 큰 것 한방이 희비를 갈랐다. 한화 4번 김태균이 연장 11회초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롯데도 11회말 내야안타와 폭투로 1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한화의 권 혁이 4번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화는 역전승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겼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를 위해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순간 다시한번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격언을 떠올렸다. 롯데 장성우가 송은범의 초구를 밀어쳤고 타구는 멀리 날아가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롯데와 한화 모두 천당과 지옥을 오갔지만 끝내 롯데가 천국으로 향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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