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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병규 스리런, LG를 구한 후 팀을 먼저 얘기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4-10 22:13


스리런으로 LG 트윈스를 구한 팀 최고참 이병규(등번호 9번)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후 팀을 먼저 얘기했다. 그는

"어려운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타이밍 늦었는데 정타가 돼 홈런이 됐다. 이걸 계기로 팀 타선이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어려운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스리런으로 LG 트윈스를 구한 팀 최고참 이병규(등번호 9번)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후 팀을 먼저 얘기했다. 그는

"어려운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타이밍 늦었는데 정타가 돼 홈런이 됐다. 이걸 계기로 팀 타선이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는 한방으로 갈렸다. LG 트윈스 대타 이병규(등번호 9번)가 잠실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두산 베어스 마무리 윤명준의 초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스리런. 그 한방으로 분위기는 LG가 가져왔다.

이병규는 1-2로 끌려간 8회 1사 주자 1,2루에서 대타로 들어가 윤명준의 초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월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LG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시즌 잠실 라이벌 두산 베이스전에서 5대2로 역전승했다.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LG와 두산 둘다 찬스에서 결정력이 떨어졌다.

LG는 3회 먼저 1점을 뽑았지만 두산이 5회 2점을 뽑아 역전했다. 하지만 LG는 8회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병규의 스리런, 유강남의 추가 1타점이 나왔다.

양상문 LG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병규의 홈런으로 쉽게 풀렸다. 어려울 때 선배들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LG 선발 좌완 임지섭은 1회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준 것 외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잘 잡았다. 2회엔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양의지와 고영민을 삼진으로 그리고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에도 2사 후 정수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쳤다.

임지섭은 4회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야수들이 도왔다. 2사 주자 2루에서 양의지의 좌중간 타구를 중견수 김용의가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고영민의 직선타구도 3루수 양석환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임지섭은 5회 2실점했다. 선두 타자 최주환과 김재호를 연속 볼넷으로 살려준게 화근이었다. 이후 정수빈의 내야 땅볼로 동점(1-1)을 내줬고, 폭투로 1실점 역전했다.

6회에도 첫 타자 홍성흔을 볼넷, 양의지에게 2루타, 폭투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2루수 박지규의 호수비에 이은 더블 플레이, 고영민의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임지섭은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대량 실점하지 않은 걸 보면 위기 관리 능력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임지섭은 1-2로 뒤진 7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임지섭은 지난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당시 7이닝 무안타 5볼넷 1사구 9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임지섭은 2경기 연속으로 수준급의 피칭을 했다.

직구 구위가 뛰어났다. 구속은 140㎞ 중후반을 꾸준히 찍었다. 직구가 종속이 살아있었고 로케이션이 낮게 형성됐다. 임지섭이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되면서 더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직구가 맘먹은 대로 구사가 되면서 변화구(슬라이더 포크볼)도 두산 타자들을 헷갈리게 만들었다.

두산 타자들은 임지섭의 직구와 변화구의 구속 차이에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다. 투구수가 70개를 넘기면서 제구가 흔들린 건 보완해야 할 숙제다.

LG 불펜은 임지섭 이후 윤지웅 김선규가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마무리 봉중근은 3점 리드한 9회 등판, 2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리드를 지켰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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