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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 "창용이 300세이브 함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09 11:20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41)이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훈련을 마치고 들어가는 임창용을 보고 "너 300세이브까지 할거냐"라고 물었다. 임창용이 발걸음을 옮기며 "네"라고 하자 진갑용이 "같이 하자"라고 했다.

임창용은 8일까지 개인 통산 202세이브를 기록했다. 한일 통산 330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국내에서의 300세이브까지는 98세이브가 남았다. 2∼3년 정도 걸리는 기록이다. 진갑용이 그렇게 말한 것은 그만큼 임창용과 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는 뜻.

진갑용은 "나와 창용이의 나이를 합하면 82이다"라고 웃으면서 "창용이를 보면 애잔하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할 때도 그렇고, 올해 정규시즌에서 창용이와 승리를 합작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라는 진갑용은 "창용이가 삼성으로 와 6회부터 던지는 등 많은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를 하다 수술을 두번 받는 것도 봤다. 일본과 미국에서 6년 뛰고 다시 만났다"라고 그와의 오랜 추억을 회상했다.

오승환과는 경기를 끝나친 뒤 함께 손가락을 하늘로 향하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임창용과는 별다른 세리머니를 만들지 않았다. "둘이 82인데 무슨 세리머니"라며 손사래.

진갑용은 1974년 5월 8일에 태어났다. 오는 13일 이후 경기에 출전하면 박경완 SK 와이번스 육성총괄이 보유한 KBO리그 포수 최고령 기록(40세11개월5일)을 넘어서게 된다. 투수 리드 등을 보면 여전히 리그 최고.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보니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을 일주일에 한두차례 선발로 내보내고 선발로 나가지 않을 땐 대타나 '마무리 포수'로 기용하고 있다. 진갑용은 "일주일에 한두번 선발로 나가는 것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 여전히 자신감을 보인다.

오랫동안 주전포수로 활약해왔던 진갑용은 "현재윤, 이정식, 채상병 등 후배 포수들 덕에 내가 무리하지 않고 이 나이까지 뛸 수 있었다"고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지금 삼성 포수로 뛰는 이지영, 이흥련도 좋은 포수다.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한다. 앞으로 삼성 안방을 잘 이끌어갈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13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서 코치 제의를 했을 때 은퇴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코치보다는 미국과 일본에서 야구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라며 언제가 될지 모를 은퇴 계획을 말했다. 허나 그 계획이 언제 실현될지는 모를 일.

역대 KBO리그 최고령 포수가 되는 진갑용이지만 아직 실력과 몸상태에선 아직 은퇴라는 두글자가 떠오르지 않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BO리그 삼성과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삼성이 롯데에 4대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무리 지은 임창용이 진갑용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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