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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LG 첫 위닝 시리즈 ‘숨은 공신’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4-06 08:46



LG가 첫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5일 잠실 삼성전에서 6:5의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습니다. LG는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첫 경기 패배 뒤 내리 2승을 따내 시즌 첫 연승의 기쁨도 맛봤습니다.

5일 경기에서 LG는 6회말까지 1:5로 뒤졌습니다. 삼성의 강력한 불펜을 감안하면 패색이 짙었습니다. 7회말과 8회말 각각 1점과 2점을 얻어 4:5로 추격했지만 9회말 마무리 임창용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9회말 선두 타자 최경철이 3구 삼진으로 돌아서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었습니다.

하지만 1사 후 대타 유강남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엔트리에 속한 야수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그가 물꼬를 텄습니다. 오지환의 타구가 임창용의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빠져나가자 유강남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3루를 파고들었습니다. 1사 1, 3루로 단숨에 역전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이진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에 유강남이 홈을 밟아 5:5로 동점이 되었습니다. 4회초 이후 줄곧 리드를 빼앗긴 LG가 동점에 성공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순간이었습니다. 2사 후 오지환의 2루 도루에 이어 정성훈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습니다. 대타 유강남 기용 적중으로부터 출발한 드라마의 완성이었습니다.

전날인 4일 경기에서도 유강남은 숨은 수훈 선수였습니다. 선발 투수 임지섭과 배터리를 구성해 7이닝 무피안타 9탈삼진 6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이끌어냈습니다. 임지섭은 2.1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던 3월 29일 광주 KIA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유강남은 상무 전역 후 첫 선발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9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되기 전까지 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습니다. 그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임지섭과 7이닝, 이동현과 1이닝 호흡을 맞추는 사이 삼성 타자들에 허용한 안타는 '0'이었습니다. 유강남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유강남은 두 번의 정규시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 LG에 복귀한 뒤 올해 초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LG 양상문 감독은 그를 MVP로 선정했습니다. 유강남의 적극성을 높이 샀기 때문입니다.

주전 포수 최경철은 변변한 백업 포수 없이 작년 한 시즌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유강남이 뒤를 받쳐 체력 안배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유강남의 등장으로 작년보다 LG의 안방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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