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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인 투수들 초반 성적은 대체로 순조로운 출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4-06 11:27


올시즌 KBO리그가 심상치 않다. 6전 전승의 KIA 타이거즈와 7전 전패의 kt 위즈를 제외한 8개 팀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위 NC 다이노스(3승2패)와 공동 8위 한화, 넥센(2승4패)의 승차가 겨우 1.5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이러한 접전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 투수들의 힘이 크다. 새롭게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 새 외국인 투수들이 초반 긍정적인 피칭으로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우승에 기여했던 밴덴헐크와 마틴이 떠나고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새롭게 왔는데 일단 합격점이다. 피가로는 시범경기 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를 받았는데 정규시즌에 들어와서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SK와의 개막전서 6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고 4일 잠실 LG전서는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7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50㎞가 넘는 빠른 공에 변화구 제구도 좋다. 시범경기서 부진을 보여 걱정을 낳게 했던 클로이드는 정규시즌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일 잠실 LG전서 6이닝 동안 3안타 7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머리 뒤쪽에서 팔이 나와 타자들이 공을 보기가 쉽지 않은 투구폼에 제구력도 좋다.

롯데 자이언츠 레일리와 린드블럼이 좋은 피칭으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레일리는 시범경기서 호투를 보이며 올시즌 가장 기대받는 외국인 투수로 관심을 모았으나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열린 kt와의 개막전서 3⅓이닝 동안 8안타(1홈런) 7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절치부심 지난 3일 부산 두산전서 8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이름값을 했다. 린드블럼 역시 지난달 31일 잠실 LG전서 6이닝 5안타 1실점의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마운드의 호투에 타선의 폭발로 롯데는 5승1패의 상승세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돌아온 한화의 탈보트는 지난 2012년 삼성시절보다 더 힘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8일 목동 넥센전서 6이닝 5안타 1실점을 한 탈보트는 두번째 등판인 지난 2일 대전 두산전서 5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삼성시절의 구속보다 더 빠른 공을 뿌리면서 한화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는 KIA도 외국인 투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험버는 지난달 29일 광주 LG전에서 4이닝동안 5안타 2실점을 기록해 조금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4일 수원 kt전에선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스틴슨도 1일 인천 SK전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SK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SK의 켈리도 일단 출발이 좋았다. 지난 2일 인천 KIA전서 4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우천으로 5회 노게임이 선언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넥센과 kt, LG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소사를 과감히 포기하고 데려온 피어밴드는 넥센의 기대만큼 피칭을 하지 못했다. 지난 1일 창원 NC전서 첫 등판을 한 피어밴드는 5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11안타를 맞고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t의 외국인 투수 어윈과 시스코도 조금 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어윈은 28일 부산 롯데전서 4⅓이닝 동안 8안타 8실점(7자책)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3일 수원 KIA전서는 5⅔이닝 동안 8안타 3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스코도 지난달 29일 부산 롯데전서 4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4일 수원 KIA전서도 5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하며 또 패전 투수가 됐다.


LG도 루카스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전서 첫 등판을 한 루카스는 4⅔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데이어 5일 잠실 삼성전서는 3안타만 맞았지만 무려 7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5실점하며 3⅔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성공 여부를 한두번의 등판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 서로를 분석하고 적응하는 기간이 지난 뒤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야 비로소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이 갈리고 그에 따라 팀 성적 또한 갈리게 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5 KBO리그 SK와이번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스틴슨이 SK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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