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2015시즌 개막 3연승으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1일 잠실 LG전에서 불펜의 불안감을 노출했다. 경기 후반부에 아슬아슬한 얼음 위를 걷는 듯 했다. 결국 불펜이 버티지 못하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롯데는 끝내기 패배의 아쉬움 보다 향후 허약한 불펜으로는 경기를 풀어가기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걸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 선발 투수 우완 이상화는 5이닝 5안타 2볼넷 2탈삼진으로 2실점 호투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롯데는 불펜이 두텁다고 보기 어렵다. 베테랑 언더핸드스로 정대현과 좌완 강영식이 팔꿈치 수술 이후 이번 시즌 개막을 1군에서 하지 못했다. 재활 훈련 중인데 1군 등판은 빨라야 5월쯤으로 보고 있다. 불펜이 불안할 경우 시즌 중후반부로 갈수록 순위싸움에서 힘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 롯데 타선은 외국인 타자 아두치가 리드오프르 역할을 잘 해주면서 상위 타순에서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방망이만 믿고 144경기를 할 수는 없는 법. 그렇다고 롯데가 검증된 확실한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5인 선발 로테이션은 레일리, 린드블럼, 송승준, 이상화 홍성민 정도다. 이상화 홍성민은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1일 LG전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심규범도 검증이 안 된 카드다. 첫 타자 이
1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LG와 롯데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롯데 심규범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펼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01
병규(등번호 9번)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병규(등번호 7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롯데는 재빨리 투수 교체를 했다. 심규범을 내리고 지난해말 FA 장원준(두산) 이적 보상 선수로 두산에서 데려온 베테랑 우완 정재훈을 올렸지만 몸이 덜 풀렸는지 제구가 흔들렸다. 구속이 전성기 만 못했다.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이 140㎞를 잘 넘지 못했다. 최승준과 이진영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롯데는 다시 좌완 이명우를 올렸다. 이명우는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용의를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이명우가 잘 던졌다기 보다 김용의가 자신감 없는 스윙을 했다.
이명우도 7회 2사에 흔들렸다. 오지환과 정성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후 이병규(9번)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8회 구원 등판한 우완 이정민도 최승준과 이진영에게 연속 불넷을 내준 후 후속 두 타자를 잡아 위기를 탈출했다. 하지만 이정민은 연장 10회 선두타자 이병규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마무리 김승회가 1사 주자 2루에 구원 등판, 김용의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롯데 불펜이 난타를 당한 건 아니다. 하지만 볼넷 5개를 내줄 만큼 정면승부를 피했고, 또 제구가 정교하지 못했다. 그로인해 경기 후반부 매회, 팬들을 살떨리게 만들었다. 반면 LG 불펜은 김선규 정찬헌 이동현이 과감한 승부로 시즌 첫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불펜 싸움에서 LG에 밀렸다.
롯데는 최대성이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데 잡히지 않는 제구가 계속 그의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미리 플랜B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