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시부터 계속 (기상예보) 보고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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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팀의 관점에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비'였다. 특히 한화 김성근 감독(73)은 이날 경기 취소가 결정된 후 취재진과 만나 "사실은 비가 오기를 어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밤에도 예보를 보고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날씨 상황부터 챙겼다"며 비가 오기를 학수고대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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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가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을 한층 여유롭게 만들어준 셈이다. 김 감독은 "이제는 (비가) 더 안와도 된다. 오면 또 곤란해진다"면서 "유먼은 처음 계획대로 1일에 나간다. 그리고 데이터를 보니까 유창식도 두산전에 강했더라"고 말했다. 이는 곧 유먼에 이어 유창식이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되면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원정 3연전에 나설 한화 선발진도 자연스럽게 구성된다. 첫 경기에는 휴식을 충분히 취한 배영수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어 등판 후 나란히 5일씩 휴식을 취한 탈보트와 송은범이 각각 4일과 5일에 나설 전망. 탈보트→송은범→유먼→유창식→배영수로 이어지는 안정된 5선발진이 운용되는 셈이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해진 한화로서는 이같은 선발진의 안정화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홈개막전을 취소시킨 빗줄기는 결과적으로 한화의 시즌 운영에 큰 힘을 실어준 영양제나 마찬가지였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