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타자들의 중요성은 분명히 크다. 그들이 잘해주느냐에 따라 웃는 구단과 우는 구단이 분명히 갈린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야마이코 나바로는 영입 때만해도 별로 기대를 받지 않았지만 시즌 내내 맹활약을 했고, 한국시리즈 MVP까지 올랐다. 반면 SK 와이번스의 루크 스캇은 아프다고 경기 출전이 뜸하더니 나중엔 이만수 감독과 말싸움을 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퇴출됐고, 롯데 자이언츠의 루이스 히메네스도 좋은 활약을 보이다가 갑자기 아프다며 폐업하며 팀 분위기를 망쳤다. SK와 롯데는 결국 4강 진입에 실패했다.
한화의 모건은 지난 28일 넥센과의 개막전서 4안타의 맹타를 과시하며 한화 팬들에게 T세리머니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2군에만 있어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개막전에 앞서 1군에 합류했고, 좋은 모습으로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롯데의 아두치는 좋은 타격과 빠른 발을 보여준다.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에 1홈런, 3타점, 6득점을 기록한 아두치는 도루도 3개나 기록했다. 아두치는 당초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이 있는 선수로 알려졌지만 시범경기 때 홈런을 4개나 때려내는 깜짝 장타력을 보였고,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홈런과 도루를 양산하며 롯데 3연승의 기폭제가 됐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도 좋다. 삼성 나바로는 벌써 홈런을 2개나 터뜨리며 특유의 장타력을 뽐내고 있고, KIA의 필도 29일 LG전서 끝내기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광주팬들을 열광케했다.
넥센 스나이더와 NC 테임즈, 두산 루츠는 아직 눈에 띄는 활약은 없지만 충분히 이름값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모두 다 잘하긴 쉽지 않다. 누군가는 상위권에서 팬들의 박수를 받고, 누군가는 팬들의 비난을 받으며 쓸쓸히 짐을 쌀 수도 있다. 누가 치열할 KBO리그에서 살아남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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