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10개구단에 소속된 외국인타자는 10명. 시즌 초반부터 홈팬들을 열광시키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 아두치(30)는 5툴 플레이어로 칭송받고 있고, 한화 모건(35)은 T세리머니로 인기몰이다. 만루홈런을 날린 SK 앤드류 브라운(31)에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인 KIA 브랫 필(31)까지. 외국인투수들은 적어도 몇 경기는 선발등판을 해야 주목받을 수 있지만 방망이는 한번만 제대로 휘둘러도 강렬하다. 더욱이 올해는 그 어느해보다 새로운 타자들의 초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낼 수 있을까.
|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아두치다.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0.417), 1홈런 3타점 3도루, 3볼넷, 1삼진이다. 시범경기에서 이미 홈런을 펑펑 날려 발빠른 교타자라는 소문을 걷어냈다. 롯데는 개막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손아섭이 두명'이라는 말도 나오고, 백인 이종범이라 해서 '백종범'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만년 꼴찌 한화는 모건이 개막전에서 4안타를 날리고 T세리머니를 하자 목동으로 원정온 팬들까지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오랜만에 '보살팬'들이 웃었다. 김성근 감독은 툭하면 모건을 2군으로 보내 길들이기(?)를 했고, 안 쓸것처럼 하다가 개막을 앞두고 전격기용했다.
|
이에 맞선 기존 외국인타자들도 앉아서 당하진 않을 태세다. 일찌감치 홈런포를 가동한 나바로와 LG 마무리 봉중근에게 끝내기 홈런을 뽑아낸 필, 박병호의 홈런왕 수성에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테임즈까지 흔쾌히 도전을 받아들일 자세다. 아직은 시즌 초반. 구관이 명관일지,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제맛일지는 알수 없다. 분명한 건 팬들에겐 즐거운 볼거리 추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