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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투수진이 가장 걱정"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물론 마운드는 김 감독만의 고민은 아니다. 다른 팀 사령탑들도 마찬가지다.
필승조의 축이 된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이어줄 셋업맨 후보로는 현재 정우람 문광은 전유수 등이 꼽히고 있다. 김 감독은 "윤길현은 지난해 후반기 마무리 올라가 제법 잘 해줬다. 전지훈련서 부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라면서 "정우람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타자를 상대할 때의 멘탈 측면도 괜찮아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 앞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정우람의 가세로 불펜 세팅이 완료됐다고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더 두텁고 안정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늘 좋은 컨디션의 투수를 찾으려 고민하고 있다"며 심정을 드러냈다.
전지훈련서 선발 요원으로 분류됐다가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문광은 역시 올시즌 희망을 엿보게 한다. 4경기서 3⅔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4사구가 없고, 삼진은 3개다. 전유수도 3경기서 3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다. 이밖에 진해수 이창욱 박종훈 박민호 등 다른 불펜투수들도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SK는 현재 5선발 자리를 놓고 백인식 고효준 여건욱 채병용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탈락자'가 불펜으로 옮기는데 그럴 경우 필승조 자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우승을 노리는 팀에게 탄탄하게 짜여진 불펜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여기에서 시작된 김 감독의 고민이 줄어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