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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박명환-이혜천 NC봄 달구는 노장트리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3-10 11:11


NC이혜천. 스포츠조선DB

NC는 젊다. 이재학(25)-나성범(26)이 투타 기둥일 정도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였지만 이제 1군무대 3년차에 불과하다. 여전히 리그적응 단계라고 해도 뭐라할 이는 없다. 하지만 재빠르게 노련해지고 세련되지는 NC다. SNS, IT와 접목된 발빠른 팬서비스 뿐만 아니라 어리고 젊은 선수들을 붙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의 존재가 있어 가능했다. 다만 전통적인 베테랑 이미지와 차이가 있다면 팀분위기를 단속하고 후배들을 리드하는 고참이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선배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건강한 경쟁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서로 서로 앞을 보게 만든다.


NC손민한
올해 노성호(26) 이민호(22) 같은 영건들 만큼이나 주목받는 NC 베테랑 트리오가 있다. 손민한(40) 박명환(38) 이혜천(36)이다. 불혹을 넘겼거나 바라보는 이들은 후배들과 동일선상에서 뜀박질을 하고 있다. 손민한과 박명환은 팀의 4,5선발 후보군이다. 이들 외에 이태양 등 어린선수들이 선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미국 전지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손민한은 지난해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확실한 부활을 알렸다. 2013년 신고선수로 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1억2000만원으로 세월에 맞서 연봉까지 끌어올렸다. 박명환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지난 8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NC는 0대4로 졌다. 그래도 NC덕아웃의 분위기는 밝았다. 손민한이 3이닝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은 3이닝을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파워를 앞세운 젊은 투수들의 힘에 더해 이들의 안정된 마운드 운영이 조화를 이룬다면 NC는 올해 변화의 파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신생팀 어드밴티지(1군엔트리 1명 추가, 외국인선수 1명 추가보유)가 사라져도 그 공백은 훌륭하게 메워질 수 있다. 이혜천도 지난해 후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요 고비마다 등판해 급한 불을 꺼준다면 금상첨화다. 이혜천도 이날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전망을 밝혔다.


NC박명환
베테랑의 활약여부에 따라 팀의 컬러와 성적은 부침을 겪게 돼 있다. 베테랑이 부진하면 당장 라인업에서 빼기 힘들다. 코칭스태프는 어린 선수들보다는 고참에게 어느정도 기회를 더 주게 돼 있다. 이 과정에서 고참선수가 계속 부진할 경우 팀은 상당한 고통을 겪는다. 반대로 고참선수가 부진하다고 해서 바로 빼도 덕아웃 분위기는 싸늘해진다. 시무룩하게 앉아 벤치를 달구는 선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후배도 마음이 편할 리 없다. 베테랑이 잘하면 이런 저런 고민이 필요없다. 덕아웃 분위기는 저절로 좋아지고, 코칭스태프의 말한마디는 즉각 선수단 전체로 힘있게 전달된다. 지난해 NC는 이호준과 이종욱 손민한 이혜천 등 고참들이 제 역할의 몇배를 해줬다. 팀이 잘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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