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먼저 치고 나가면 된다. '선제공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쳇말로 '선빵'. 먼저 때리면 그만큼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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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외다리 타법'으로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했고, 수비에서도 대단히 안정적이었다. 특히 3회 두번째 타석 때 토론토 두 번째 투수 마르코 에스트라다로부터 솔로홈런을 뽑아내기까지 했다. 높은 코스의 직구를 힘으로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여기까지가 바로 4일에 벌어진 일. 강정호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자신의 가치를 조금 더 확실히 입증했다. 정규시즌에 대한 청신호가 켜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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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머서의 부진은 상대적으로 강정호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물론, 고작 1경기의 결과만으로 두 선수의 미래를 전망하는 것은 무리다. 앞으로 더 많은 시범경기들을 치러봐야 한다. 그렇게 쌓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주전 확보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강정호가 이 경쟁 구도속에서 대단히 임팩트 강한 출발을 했다는 점이다. 본인 스스로도 큰 자신감을 갖게됐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뢰감도 한층 커졌다. 특히 강정호가 전날 홈런을 친 뒤 팀 동료들과 함께 피츠버그 특유의 'Z 세리머니'를 한 연출한 장면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짧은 기간동안 강정호가 피츠버그 덕아웃 안으로 녹아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장면이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강정호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이미 신고식은 확실하게 마쳤다. 경쟁자 머서에게도 힘이 실린 홈런 펀치를 한방 제대로 먹였다. 이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머서에 판정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대세는 강정호에게 쏠리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