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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활약중인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는 올해부터 펜스를 당겼다. 새로 홈런테라스를 만들어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좌중간과 우중간을 5m 정도 앞으로 당기고 그 자리에 특별 관중석을 만들었다. 펜스 높이도 일본 최고 수준이었던 5.8m를 4.2m로 낮췄다. 이제 홈런 증가 기대만 남았다. 벌써부터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홈런이 30% 늘어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팀타율 1위(0.280)였지만 홈런수는 95개로 리그 5위에 그쳤다. 홈구장 홈런은 3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한 고참 직원은 "타자들이 구장에 맞춘 타격을 할까 걱정이 된다. 홈런 테라스로 볼이 들어가면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고쿠보 일본대표팀 감독은 3년간 요미우리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다이에와 소프트뱅크에서 선수시절 대부분을 보냈는데 통산 413홈런을 때렸다. 그 역시 높은 담장을 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좁은 구장에 익숙해지면 타격도 작아진다"는 의견을 내놨다. 투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도쿄스포츠는 '투수들이 변화구를 더 많이 쓸 수 있다. 한때 퍼시픽리그에 직구로 상대를 압박하는 정통파 투수가 센트럴리그 보다 많았다. 두 구장의 넓이는 당시가 지금보다는 훨씬 차이가 컸다'고 전했다.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 위주가 아니어서 대형 구장이 많았던 퍼시픽리그는 상대적으로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투수들이 타자를 공격적으로 상대했다는 얘기다. 소프트뱅크는 구장 크기 변화에 따른 수비적인 보완도 필요한 실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