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오크돔 당겨진 펜스, 득실비교 팽팽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3-03 09:12 | 최종수정 2015-03-03 09:12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의 외야 홈런테라스 모습. 좌중간, 우중간쪽에 펜스를 최대 5m까지 앞당겨 그 빈 공간에 홈런 테라스라는 좌석을 만들었다. 후쿠오카(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지난달 27일 삼성-소프트뱅크 친선전이 열린 소프트뱅크 홈구장 야후오크돔은 예전보다 좌중간, 우중간 펜스가 당겨져 그 사이 공간에 홈런 테라스라는 좌석이 생겨났다. 펜스 높이도 낮아졌다. 후쿠오카(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이대호가 활약중인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는 올해부터 펜스를 당겼다. 새로 홈런테라스를 만들어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좌중간과 우중간을 5m 정도 앞으로 당기고 그 자리에 특별 관중석을 만들었다. 펜스 높이도 일본 최고 수준이었던 5.8m를 4.2m로 낮췄다. 이제 홈런 증가 기대만 남았다. 벌써부터 소프트뱅크의 홈구장 홈런이 30% 늘어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팀타율 1위(0.280)였지만 홈런수는 95개로 리그 5위에 그쳤다. 홈구장 홈런은 34개에 불과했다.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다. 타자들의 스윙매커니즘 변화, 투수들의 투구패턴 변화가 예상되기도 한다. 일본의 도쿄스포츠는 3일 '야후오크돔 소형화 득일까, 실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뤘다. 구장이 소형화되면 홈팀 뿐만 아니라 상대팀 홈런수도 늘어난다. 그래도 퍼시픽리그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에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프트뱅크는 야나기타, 마츠다 등 직선타성 타구를 날리는 타자들이 많다. 여기에 우치카와, 이대호 등 힘있는 타자들의 홈런은 분명 늘어날 소지가 크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의 한 고참 직원은 "타자들이 구장에 맞춘 타격을 할까 걱정이 된다. 홈런 테라스로 볼이 들어가면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고쿠보 일본대표팀 감독은 3년간 요미우리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다이에와 소프트뱅크에서 선수시절 대부분을 보냈는데 통산 413홈런을 때렸다. 그 역시 높은 담장을 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좁은 구장에 익숙해지면 타격도 작아진다"는 의견을 내놨다. 투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도쿄스포츠는 '투수들이 변화구를 더 많이 쓸 수 있다. 한때 퍼시픽리그에 직구로 상대를 압박하는 정통파 투수가 센트럴리그 보다 많았다. 두 구장의 넓이는 당시가 지금보다는 훨씬 차이가 컸다'고 전했다.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 위주가 아니어서 대형 구장이 많았던 퍼시픽리그는 상대적으로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투수들이 타자를 공격적으로 상대했다는 얘기다. 소프트뱅크는 구장 크기 변화에 따른 수비적인 보완도 필요한 실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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