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가 잘 해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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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으로 간 스나이더, 치밀한 변화
당초 장타력을 가진 스나이더가 이 역할을 대신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마음을 바꿨다. 지난해까지 주로 6번타자로 나선 김민성이 5번으로 승격한 것이다. 김민성도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갖췄지만, 스나이더에 비하면 홈런 비율은 높지 않은 타자다.
스나이더를 5번에 쓰면, 이 장점이 다소 퇴색될 수 있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희생플라이를 날리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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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폼의 변화는 어떨까. 스나이더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 "타격시 머리를 많이 들지 않고, 공을 오래 보려고 해 맞히는데 있어 좋은 결과가 있다. 또 오른발을 조금 열어놓고 쳤는데 이젠 조금 닫아놓고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결과는 매우 좋다. 스나이더는 1일까지 연습경기 4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뜨렸다.
5번으로 올라온 김민성, 정확한 방향성
김민성에 대한 기대감도 타순을 변경하는데 크게 작용했다. 지난 시즌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 전반적인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도 3할에 실패했다. 홈런 개수도 2013년 15개에서 지난해 12개로 줄었다.
하지만 강정호가 그러했듯, 김민성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김민성 스스로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염 감독은 "올해 민성이가 잘 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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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5번 타순에서 삼진을 최소화하는 타자가 된다면, 강정호의 그림자를 지울 수도 있다. 김민성은 "아직 타순에 대해 들은 건 없다. 5번이든 6번이든 상관 없다. 내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의 상황이 중요할 뿐"이라며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날리겠다.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만들다 보면, 삼진수도 줄어들 것이고 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장 강정호의 공백을 누구 한 명으로 메울 수는 없다. 스나이더와 김민성은 각자의 자리에서 지난해 보여준 모습을 뛰어넘고자 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넥센은 강정호 없이도 더욱 강한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오키나와=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