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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로다가 몰고온 화제, 캠프로도 이어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5-03-01 09:32


라이브 피칭중인 구로다 히로키. 출처=스포츠닛폰 홈페이지 캡쳐

일본프로야구 구로다 히로키(40)가 몰고 온 화제가 스프링캠프로 쭉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200억원 몸값을 뒤로하고 연봉 40억원에 친정팀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은 구로다는 일약 '의리남'이 됐다. 지난 28일 히로시마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구로다는 첫 실전피칭(라이브피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총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2타석을 막아냈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내야수 아라이 타카히로(38)다. 아라이 역시 구로다와 마찬가지로 8년만에 히로시마로 왔다.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아라이는 FA로 한신으로 갔다. 차이가 있다면 구로다는 여전히 러브콜을 보낸 곳이 있었고, 한때 팀의 중심타자이자 일본 국가대표였던 아라이는 다소 내리막이었다.

타자를 세워두고 하는 첫 피칭훈련을 앞두고 구로다는 커터와 투심 등으로 아라이의 방망이를 부러뜨리겠다며 호기를 부린 바 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후배를 향한 애정섞인 농담이었다. 이날 아라이를 제외한 다른타자들의 배트 3개를 부러뜨린 구로다는 아라이에겐 두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내줬다. 경기후 아라이는 "아이에게 자랑할 일이 생겼다"며 좋아했고, 구로다는 "아라이는 홈런을 때린 후 제스처가 너무 길어 메이저리그였다면 다음 타석에서 사구가 날아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언론들은 구로다의 발언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해석했다. 아라이는 세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는데 구종을 묻는 후배에게 구로다는 자신의 결정구인 '백도어(좌타자 바깥쪽에 형성되는 변화구, 우타자의 경우 몸쪽으로 예리하게 파고든다)'를 알려주기도 했다. 이처럼 구로다의 일거수 일투족은 전부 관심거리다.

오는 27일 야쿠르트와의 개막전 티켓을 예매하기 위한 순번표는 최근 2시간만에 동이 나고, 히로시마 관련 보도는 넘쳐나고 있다. 이날 캠프에서도 취재진이 몰렸고, 히로시마의 어린 선수들도 훈련을 멈추고 구로다의 피칭을 지켜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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