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는 재미있게 하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 받으면 끝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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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훈련이다. 지난해에는 출전 가능성이 0에 가까운 상황이었다면, 올 시즌은 다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넥센의 주전 3루수는 김민성. 3루 백업이던 윤석민이 유격수로 이동했다. 윤석민이 3루로 나설 수도 있지만, 경기 도중 교체 혹은 체력 안배, 부상 변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박병호가 3루수로 뛴 건 이날이 처음이다. 타구가 두 차례밖에 오지 않았고, 나쁘지 않은 수비력을 보였다. 박병호는 2회말 무사 2,3루에서 KIA 최병연의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정확히 홈으로 송구했다. 3루주자 황대인은 태그아웃.
경기 후 만난 박병호는 "오늘은 정말 즐거웠다. 3루는 재미있게 하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끝도 없다"며 웃었다. 이어 "1군에서 3루수로 뛴 건 군대 가기 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2011년 LG 2군에서 마지막으로 뛰었다. 그래도 오늘 다 쉬운 타구가 왔다"고 말했다.
3루 수비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애쓴다. 박병호는 "훈련할 때 스트레스 없이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에러 나오는 걸 신경 쓰지 말라고 하시고, 경험을 쌓으려 해주시고 있다"고 했다.
1루와 3루 수비 차이에 대해선 "1루는 가까워 타구를 일단 몸으로 막는다. 하지만 3루는 1루로 던져야 할 부분이 있다. 던지는 게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1루만 볼 수 있는 선수보다는 3루도 할 수 있는 선수가 장점이 아닌가. (김)민성이가 있지만, 할 줄 알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3루 겸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오키나와=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