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들은 페이스가 너무 빠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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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시범경기 막판에나 맞춰지는 부분들을 일찌감치 마무리하는 것. 페이스가 다른 팀에 비해 길게는 한 달 가까이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결국 2월 중순 이후부터는 실전을 치를 수 있을 만큼, 바뀌어 있다. '자율 훈련'으로 잘 알려진 넥센과 염 감독이지만, 오히려 애리조나 캠프의 훈련 집중도는 높다. 공식 팀 훈련을 마친 뒤,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넥센과 염 감독의 새로운 실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는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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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린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는 "그 부분은 우리 팀만으로 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러한 페이스로 시즌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다른 팀과 비교는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몸상태가 70~80% 정도 되는 것 같다. 이건 우리 팀의 장점이다. 효율적인 연습으로 피로누적이 덜하다"며 "선수들끼리 100% 컨디션을 만드는 건 좋지 않다고 얘기한다. 100%에 가면 다음엔 떨어진다. 80% 정도로 끝까지 가자고 한다. 기복 없이 가는 게 목표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풀타임을 뛴 선수들은 이 방식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캠프 때부터 지나치지 않고 효율적인 훈련으로 빠르게 몸상태를 끌어올린 뒤, 이를 최대한 길게 가져가는 것이다.
오키나와=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