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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가 내년에라도 당장 나와야 한다."
김사율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몸도 잘 만들었고 자신도 있다. 2년 간 54세이브를 기록하며 블론 세이브도 많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생팀이다. 1이닝만 던지는 고정 마무리보다는 팀이 필요로하면 2이닝 이상도 던지고, 지고 있더라도 던지는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베테랑으로서 의젓한 자세. 실제 김사율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조 최고참으로 솔선수범하며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이내 "중요한 건 미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내년에도 나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가 나와야 한다"라고 했다. 선수라면 이왕 뛰는거 화려한 보직을 갖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꿈을 꾼다. 그런데 어렵게 잡은 마무리 자리를 쉽게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김사율은 "우리팀 어린 투수들 정말 좋다. 경험을 조금만 쌓는다면 우리팀 마운드는 앞으로 큰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마무리도 마찬가지다. 팀 미래를 책임질 투수가 빨리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팀이 강해진다. 나는 이제 이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게 팀을 생각했을 때는 훨씬 좋은 일"이라고 했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