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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의 조언 "강정호, 미국에서는 즐겨야 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2-27 08:11 | 최종수정 2015-02-27 08:11


사람의 만남이란 참 오묘하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른다는 말이 딱 맞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와 래리 서튼이 다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둘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서튼은 2005년 35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라 재계약했었고, 강정호는 광주일고를 졸업한 유격수 유망주로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둘이 함께 한 시간은 적었다. 2006년 강정호는 주로 2군에서 뛰었고 1군에서는 단 10경기만 뛰었기 때문. 9년만의 해후. 강정호는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첫 야수라는 역사를 쓰며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고, 서튼은 트리플A 타격 코디네이터로 다시 만났고 둘은 서로를 기억하고 있었다.

서튼은 27일(한국시각)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땐 강정호가 신인때였는데 강정호가 나를 기억해줘 영광이었다"면서 "한국프로야구에서 성공해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강정호를 알게된 것이 영광스런 일"이라고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기뻐했다.

서튼은 자신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을 적응으로 꼽았다. 서튼은 "난 한국에 진출했을 때 미국 야구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한국 야구를 배우겠다고 마음 먹었다"면서 "스프링캠프도 3개월이나 하지만 따라했고, 다함께 탕에 들어가는 사우나 문화도 같이 했다. 한국 음식도 함께 먹었다. 지금은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성공도 적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서튼은 "외국에서는 야구문화 뿐만아니라 언어, 음식 등 모든 것이 다르다. 성공하려면 그 문화를 열린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은 다른 선수들에게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고 경기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야구에서는 즐겨야 한다. 강정호가 타석에서 웃으면서 하는 것을 봤는데 이미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데 현대 시절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서튼은 "현대시절 김재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인 내가 한국 문화를 이해하도록 도와줬고, 특히 참을성을 가지고 지도해줬다. 내가 무엇인가를 물었을 때 내일로 미루지 않고 곧바로 시간을 내서 가르쳐줬다"고 했다.

서튼은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는 한국에서 나를 불러준다면 기꺼이 다시 가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펼쳐진 팀의 공식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피츠버그 래리 서튼 코치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튼 코치는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다.
브래든턴(미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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