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대호 "올해 홈런 갯수, 반드시 올라간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2-25 12:04


소프트뱅크 이대호가 두산 홍성흔과 반갑게 얘기를 나누는 장면. 미야자키=최문영 기자

25일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 구장.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가 전지훈련 장소로 쓰는 곳이다.

소프트뱅크에는 이대호가 있다. 지난해 3할, 19홈런, 69타점으로 4번 타자의 입지를 완전히 갖췄다. 그는 여유로웠다. 두산 선수들이 구장에서 몸을 풀자, 절친한 김현수 홍성흔과 함께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대호는 "여전히 전지훈련에서 한국 선수를 만나면 반갑다. 현수와 홍성흔 선배는 워낙 친한 사이여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부동의 4번 타자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번 타자로 타순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유가 있다. 이대호는 "아마 4번 타자는 발이 빠르면서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될 것 같다. 팀의 의중은 내가 뒤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맡기를 원해 5번으로 타순을 조정하는 것 같다. 그렇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내가 맞춰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대호의 성숙함이 물씬 풍기는 얘기다.

이날 두산과 소프트뱅크의 연습경기가 열린다. 하지만 이대호는 나오지 않는다.

이대호는 "오늘 출전명단에 이름이 없다. 감독님이 쉬라고 했다. 한국 팀과의 연습경기에는 출전을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은연 중에 긴장이 풀릴 수 있고,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홈런 숫자에 대해 아쉬워했다.


이대호는 "홈런을 치고 싶다고 치는 건 아니다. 항상 열심히 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홈런 숫자에 대해 아쉬움이 있긴 하다"며 "올해 구장이 좁아진다고 한다. 홈런 갯수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많아진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여유가 넘치면서도 베테랑의 분위기가 풍기는 계산이다.

그는 컨택트 능력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다. 국내에서 그의 타격 기술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대호는 "여기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은 거의 없다. 때문에 부진하다고 느낄 경우 내가 조바심이 난다. 그럴 때 한국에 전화해서 김무관 코치님과 양상문 감독님께 이것저것 물어본다"며 "그 분들도 내가 부담을 느낄까봐 직접적인 조언은 안해주신다. 간접적으로 '힘을 빼라', '마음의 부담을 덜어라'와 같은 말씀을 해 주신다. 사실 내가 일종의 '투정'을 부리는 건데, 그분들과 전화통화한 뒤에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낀다"고 했다.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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