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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연습경기.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백업선수들의 가능성을 체크하는 기회다. 연습경기의 승패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쯤되면 팀 분위기가 살짝 걱정이 될 것도 같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 6경기에서 전패한 KIA 타이거즈가 그렇다.
그런데 KIA 코칭스태프는 느긋해 보인다. 여전히 연습경기를 백업선수, 젊은 선수를 체크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기면 좋겠지만, 연습경기는 어디까지나 연습경기라는 생각이다.
KIA는 지금까지 연습경기에 한 번도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모든 걸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고 선언했지만, 사실 일부 포지션을 제외하고 주전 라인업이 정해졌다. 주축선수를 위협할 수 있는 백업, 가능성 있는 선수를 키우는 게 이번 전지훈련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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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화전 스타팅 라인업을 보자. 최용규(2루수)를 비롯해 이인행(1루수) 황대인(3루수) 이종환(우익수) 서용주(좌익수) 황수현(중견수) 최병연(유격수) 이홍구(포수) 백용환(지명타자) 등 백업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김기태 KIA 감독은 경기에 앞서 "연습경기를 선수를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톱타자로 나선 최용규는 3안타에 1타점 1도루, 황대인 최병연은 각각 2루타를 터트리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선발 후보 임준혁은 4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한화가 이용규 김태균 최진행 송광민 이태양 권 혁 등 주축선수를 내세운 걸 감안하면 아쉬움은 남지만 실망스러운 경기가 아니었다.
김 감독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졌지만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다. 권 혁을 상대로 점수를 많이 낸 것은 의미가 있다. 경기는 졌어도 굉장히 큰 소득이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KIA는 24일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와 7번째 연습경기에 나선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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