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야수 많다, 옆집 '화수분' 두산 부러워할 필요없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2-15 12:42


오른쪽부터 손주인 백창수 박지규 사진제공=LG트윈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야수 걱정은 어느 정도 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4일 마친 미국 1차 캠프에서 LG 백업 야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확 올라왔기 때문이다.

기존 주전급 선수과 백업들의 실력차가 줄었다고 한다. 양상문 감독은 "2015시즌은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다. 주전들로만은 안 된다. 뒤를 떠받치는 선수들이 얼마 만큼 해주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LG 구단은 그동안 잠실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옆집' 두산 베어스가 부러웠다. 좋은 야수들이 계속 발군된 두산은 '화수분 야구'라는 칭찬까지 들었다. 이제 LG도 야수가 없어 힘들다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LG는 포지션별로 주전과 백업 한 두명을 붙여놓았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기존 주전들의 실력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백업들의 분발을 유도하고 있다. 똑같이 경쟁할 기회를 주고 그중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쪽을 골라서 페넌트레이스 경기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야수 쪽 경쟁 구도를 보면 포수는 기존 최경철에 유강남 조윤준이 추격하고 있다. 유강남은 1차 캠프 MVP에 뽑혔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1루수는 정성훈의 뒤를 최승준이 받쳐주는 상황이다.
오른쪽부터 채은성 김용의 문선재 사진제공=LG트윈스
최승준의 장타력은 매력적이다. 2루수는 손주인의 뒤를 백창수 박지규가 맹추격 중이다. 손주인의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창수와 박지규의 타력이 매섭다. 특히 신예 박지규는 양상문 감독이 주목하는 선수다. 지난해 가을 캠프 때부터 타격에 소질이 있는 박지규의 빠른 성장세를 눈여겨 보고 있다. 3루수는 김재율이 외국인 선수 잭 한나한을 백업하게 된다. 유격수는 기존 오지환에 박용근 황목치승이 치고 올라가는 중이다.

외야는 더 치열하다. 기존 주전은 박용택(중견수 또는 지명타자) 이진영(우익수) 이병규(등번호 9번, 좌익수)였다. 여기에 이병규(등번호 7번)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려고 벼르고 있다. 게다가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보직 변경한 김용의 문선재에다 정의윤 채은성까지 기존 주전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캠프에서 가진 두 차례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선 주전급은 빼고 도전자들 위주로 출전 기회가 돌아갔다. 김용의는 중견수 우익수, 정의윤은 좌익수 지명타자, 채은성은 우익수 중견수, 문선재는 지명타자 좌익수로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최적의 위치를 찾아나갔다.

LG는 15일 2차 캠프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다음달 4일까지 실전 위주로 총 10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테스트다. 꼭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항상 도사리고 있는 부상의 위험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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