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홈런 타자’ 배출 가능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2-11 08:02 | 최종수정 2015-02-11 08:02


LG 이병규(7번)

작년 LG는 팀 타율(0.279), 팀 홈런(90개) 최하위였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올해 LG의 과제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능력을 꼽았습니다. 타선의 득점력 향상을 역설한 것입니다.

득점력 향상을 위한 이상적인 방법은 홈런입니다. 하지만 LG는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개 이상 홈런을 친 LG 타자는 2010년 28홈런을 기록한 조인성 이후 명맥이 끊어졌습니다. LG에는 3할을 보장하는 타자들이 버티고 있으니 20홈런 타자가 나오면 득점력은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타자는 이병규(7번)입니다. 그는 2010년 12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16개의 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에 올랐습니다. 작년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4번 타자로 기용되었는데 올해는 개막전부터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에는 3할 타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이병규(7번)는 타율보다 장타를 노리는 타격 자세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즉 히팅 포인트를 뒤에 놓고 정확성을 추구하는 기존 타법에서 앞으로 당겨 장타를 의식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정규 시즌이 144경기로 증가해 이병규(7번)의 20홈런 달성 가능성은 높습니다. 관건은 꾸준함 유지와 부상 방지입니다.

정성훈은 작년 13개로 팀 내 홈런 2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한 시즌을 제외하고 매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유일하게 한 자릿수에 그친 2013년에도 9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포지션을 1루수로 이동한 뒤 완전히 정착했기에 올해는 홈런의 증가를 기대해볼만 합니다.

지난 9일(한국시각) 애리조나에서 펼쳐진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최승준과 정의윤이 김진성을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팀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로부터 뽑아낸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정의윤과 최승준은 LG의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을 씻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들입니다. 하지만 둘 모두 1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은 없었습니다. 정의윤은 코너 외야수, 최승준은 1루수로서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합니다. 베테랑이 많은 LG 타선에서 지명 타자 출전도 쉽지 않습니다. 출전 비중 증가와 홈런의 개수는 바늘과 실처럼 밀접한 연관을 이룰 것입니다.

오지환의 잠재력 폭발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010년 13개, 2012년 12개의 홈런을 터뜨렸으나 이후 두 자릿수 홈런이 없었습니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타율이 오르면 타고난 힘을 갖춘 만큼 홈런의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의윤, 최승준, 오지환은 올 겨울 타격 폼 수정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LG는 작년 빈약한 공격력으로 인해 마운드에 의존하는 야구를 펼쳤습니다. 2015시즌에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장타력이 수반되어야만 합니다. LG 타선의 변화는 20홈런 타자의 배출 유무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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