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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강정호 공백, 서건창이 중요한 이유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1:31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구단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넥센 히어로즈는 2015년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바로 40홈런 유격수 강정호의 공백이다.

올 시즌 내낸 넥센의 유격수 자리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 같다. 염경엽 감독은 내야수 윤석민에게 주전 유격수에 대한 '우선권'을 준 상황. 하지만 3루와 1루를 보던 윤석민은 유격수 경험이 전무하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적응해 나가고 있지만, 시즌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펼쳤다. 넥센 선수들이 캐치볼 훈련에 임하고 있다. 동료에게 볼을 던져주고 있는 서건창.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6
2년차 김하성은 수비력 만큼은 윤석민보다 우위에 있다. 지난해 1군에서 강정호의 백업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 역시 고졸 2년차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넥센은 이처럼 불확실한 유격수 고민을 안고 시즌을 출발해야만 한다. 당장 정상급 유격수를 영입할 수도 없다. 그래도 넥센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박병호 서건창 김민성으로 이뤄진 나머지 내야진이다.

유격수 포지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자리는 2루수와 3루수다. 수비 위치가 겹치는 3루수 자리에 있는 김민성은 유격수 경험이 있다. 김민성은 수비 범위가 좁지 않다. 3루수가 보다 넓은 영역을 커버한다면, 유격수의 수비 부담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

유격수와 함께 '키스톤 콤비'로 불리는 2루수는 긴밀한 호흡을 맞춰야 한다. 2루수 서건창의 수비 능력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서건창의 수비율은 9할8푼9리로 내야수 중 최고 수준이다. 특히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를 제외하면 단연 1위다. 실책도 7개에 불과했다.

서건창 본인 역시 강정호의 공백으로 인해 수비에서 자신이 더 분발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유격수는 나와 가장 근접해 있고, 호흡이 가장 중요시되는 포지션이다. 유격수 자리가 바뀌었기에 손발을 잘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선수가 아니라, 여러 선수와 해야 하는 부분이다. 중요한 건 상대가 편하게끔 맞춰야 할 것 같다. 유격수가 누가 될 지 보다는 내 자신이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프로야구 최초의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페넌트레이스 MVP가 돼 프로야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2015시즌에는 공격 만큼 수비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팀을 위해 자신의 수비력이 중요하다는 서건창, 그가 이끄는 넥센 내야진은 어떤 모습일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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