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 ‘정성훈 뒷받침할 우타자’는 누구?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2-06 08:44 | 최종수정 2015-02-06 08:44


LG 정의윤

LG의 팀 내 최고 우타자는 정성훈입니다. 작년에 그는 타율 0.329로 박용택(0.343)에 이어 팀 내 2위, 홈런 13개로 '빅뱅' 이병규(16개)에 이어 역시 팀 내 2위였습니다. 최근 3년간의 기록을 보면 매해 타율이 오르고 있는 추세(2012년 0.310, 2013년 0.312)입니다. 1980년생인 그가 만 32세 시즌부터 타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놀랍습니다.

정성훈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그를 뒷받침할 만한 우타자를 꼽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전 야수 중 우타자는 정성훈 외에 포수 최경철과 2루수 손주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비 부담이 큰 센터 라인의 야수들에게 방망이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경철은 작년 타율 0.214로부터 향상시켜야하지만 손주인은 작년 타율 0.290을 유지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LG의 주전 좌타자들은 좌투수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선 전체의 균형을 위해서는 강력한 우타자를 여럿 보유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정의윤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작년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결승타를 치며 LG의 순위 싸움을 견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2년 0.283 이후 매해 타율이 하락하는 추세(2013년 0.272, 2014년 0.264)입니다. 장타력과 정교함 어느 쪽도 확실히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1986년생으로 만 30세에 육박한 그를 유망주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각오가 요구됩니다.

최승준은 작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9월 14일 잠실 삼성전에서 장원삼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9월 18일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는 김광현을 공략해 잠실구장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도 뿜어냈습니다. 2군에 다녀온 9월 이후 최승준은 선구안이 향상되어 위협적인 타자로 변신했습니다. LG의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을 씻어줄 적임자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정성훈과 동일한 1루수라는 포지션의 한계 극복이 관건입니다.

채은성은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작년 LG의 초여름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타석에서 끈질긴 면모가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1군 첫 시즌인 만큼 8월 이후에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당당한 체구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지는 보완점도 드러냈습니다. 올해는 주전 우익수 이진영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문선재는 2011년 2군에서 20홈런 20도루로 잠재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LG의 우타자 유망주 중 드물게 발이 빨라 호타준족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1군에 처음 두각을 나타냈던 2013년 13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71개의 삼진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타격에서 정교함을 갖춰야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LG의 젊은 우타자들은 공통적인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확실한 타격 능력을 선보여야 하지만 동시에 선배들과의 수비 포지션 경쟁에서도 승리해야 합니다. 올 시즌이 종료될 무렵 정성훈이 '고독한 우타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