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홍성민, 커브 연마 약 될까 독 될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2-06 10:52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커브로 살아날 수 있을까.

2015 시즌을 맞이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풀어내야 할 가장 큰 숙제, 토종 선발 요원 확보다.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까지의 로테이션은 사실상 확정인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를 채워야 시즌을 순탄하게 보낼 수 있다.

일단, 선발 경험이 어느정도 있는 이상화-홍성민-배장호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기존 불펜 선수들이나 신인급 선수들이 불쑥 튀어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중 주목을 받는 선수가 홍성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사이드암 투수로 지난 시즌 선발로 몇 차례 출격하며 좋은 인상을 남긴 경험이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해 2013 시즌을 앞두고 FA 김주찬의 보상 선수로 롯데에 합류했다. 이번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날릴 절호의 기회.

홍성민의 강점은 사이드암에도 불구하고 빠른 구속이다. 제구도 어느정도 안정적이고 승부욕도 강하다. 다만, 실전에서의 기복이 있는게 약점. 그리고 타자를 현혹시킬 결정구가 없다. 빠른 공이라지만 사이드암 투수로 150km 이상의 공을 뿌리는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 타자를 힘으로 압도하기 힘들다. 일단 기복 문제는 선발로서 어느정도 기회를 보장받으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 결국, 중간급 선수들은 '이번에 못던지면 또 로테이션에서 탈락하나, 2군에 가나' 이 걱정이 발목을 잡는다. 이종운 신임 감독은 일단 시즌 초반 선발로 기회를 잡는 선수에게는 믿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 선발 자리를 따내는게 1차 목표이지만, 일단 이 목표만 이루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구위다. 홍성민은 직구-슬라이더의 투피치에 체인지업을 간간이 섞는다. 그래서 확실히 휘어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본인도 스스로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 커브를 연마중이다. 본인 평으로는 감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사이드암 투수가 커브를 장착하면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몇 번 더 머리를 굴려야 공배합을 읽을 수 있기에 투수로서 많이 유리해질 수 있다.

물론, 역효과도 조심해야 한다. 팀 동료 이재곤이 2011 시즌 혜성같이 나타나 성공을 거뒀지만, 이후 커브를 던지다 투구 매커니즘을 완전히 잃어버린 기억이 있기 때문. 커브를 연마하는 것은 좋지만, 기존 구질의 위력이 반감되지 않는 선에서 노력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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