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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은 2015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다. 채 두 달이 남지 않았다. 시즌 개막에 앞서 벌어지는 시범경기는 다음달 7일부터 열린다.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①10구단 kt의 가세
조범현 감독의 kt 위즈가 수원을 연고로 1군 무대에 참가한다. 그러면서 국내야구는 처음으로 10구단 체제를 맞았다. 하루에 5경기가 벌어진다. 8~9구단 체제에선 최대 4경기였다. 1경기를 더 하면 더 많은 관중을 끌어모을 수 있다. KBO는 주말 주간과 야간으로 경기 시간을 배정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낮에 잠실구장에 갔다가 밤에는 목동구장에서 야간 경기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kt의 경기력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즌 초반에 기존 팀들과 너무 동떨어진 경기력을 보여줄 경우에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래서 조범현 감독은 kt가 1군에 연착륙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고 봤다. 2년전 9구단 NC 다이노스가 시즌 초반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면서 연패에 빠졌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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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과 한화 이글스의 만남은 수많은 뉴스를 생산해내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강훈련에 한화 간판 스타 김태균의 유니폼에서 흙자국이 지워질 날이 없을 정도다. 김 감독의 한마디와 훈련 방식은 늘 언론의 관심사가 돼 버렸다. 김 감독을 행한 '댓글 민심'은 칭찬 일색이다. 모두가 과연 김성근 감독이 최근 몇 년 최하위를 밥먹듯 했던 한화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행보는 핫 뉴스가 될 것이다. 팬들은 김응용 전 한화 감독이 못 이룬 성과를 김성근 감독이 해낼 수 있을 지를 지켜볼 것이다.
③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등장
국내야구에선 신기할 정도로 외국인 선수 뉴스의 인기가 높다. 이름이 낯선 외국인 선수가 국내팀과 계약한 뉴스가 매번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국내야구는 외국인 선수 보유를 3명(신생팀은 4명까지)까지 늘렸다. 또 외국인 선수에 대한 보수 제한도 풀렸다. 구단들은 풍부하지 않은 토종 자원을 갖고는 팀 리빌딩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래서 돈을 투자하더라도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첫 선을 보일 외국인 선수 중에는 루카스 하렐, 잭 한나한(이상 LG) 같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한때 주목했던 선수들이 다수다. 그들이 한 차원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이너스 요인
①토종 에이스의 부재
류현진(LA 다저스)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 미국으로 떠난 후 타자를 윽박지를만한 토종 선발 투수를 보기가 어렵다. 류현진 같은 확실한 선발 투수는 팬들을 설레게 만든다. 그래서 확실한 선발 투수의 등판일에 맞춰 야구장 관람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이번 시즌 팀내 1선발을 차지할 토종들의 비중이 높지 않다. 양현종(KIA) 김광현(SK)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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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함께 넥센 히어로즈의 강타선을 주도했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 넥센을 떠났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국내 야구 전체를 보면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국내야구 흥행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했을 때 국내야구 열기는 주춤했다. 강정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야구팬들의 메이저리그 시청 빈도와 관심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국내야구와 넥센에 대한 관심은 약해질 수 있다. 넥센은 강정호의 공백을 메울 콘텐츠를 찾아내야 한다.
③불안한 '엘롯기' 전력
국내야구 흥행의 바로미터는 LG 롯데 KIA다. 이 세 구단의 홈 경기에 관중이 몰리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선 세팀의 팀 성적이 따라주어야 한다. 하지만 '엘롯기'의 기본 전력이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세팀은 스포츠조선이 최근 실시한 '미리뷰' 평가에서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LG는 6위, 롯데는 7위 그리고 KIA는 9위였다. 물론 시즌이 시작되면 이런 사전 평가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사전 전력치가 높지 않게 나왔다는 건 그만큼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걸 말한다. 따라서 시즌 초반 흐름이 중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