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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인 사장이 선수들에게 소개한 등산가 이야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1-26 07:12


"여러분이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김 인 사장이 25일 전지훈련지인 괌 레오팔레스리조트에서 선수단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기사 하나를 소개했다. 바로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 캐피탈' 암벽을 맨손으로 등판한 등산가 토미 콜드웰의 얘기였다. 콜드웰은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사고로 잃어 손가락이 9개밖에 없지만 특별한 도구없이 맨손으로만 높이 914m에 달하는 암벽을 그것도 가장 험난한 코스로 파트너인 게빈 조거슨과 함께 무려 19일만에 오른 것.

낮에는 암벽표면이 햇빛에 달궈져 너무 뜨거워 손을 대기도 힘든데다 땀으로 미끄러질 수 있어 밤과 아침에만 올랐다. 낮엔 로프에 매달린 소형 텐트에서 쉬었다. 끼니는 물자수송팀의 도움을 받아 통조림으로 떼웠고, 대변은 봉투에 담아 조력자들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콜드웰은 "역경에 부딪칠수록 내 안의 열정이 불타올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이 이 기사를 선수들에게 소개한 이유는 어떤 어려움도 정신력과 투지를 가지고 천천히 해결해가면서 앞으로 나가자는 뜻이 담겨있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12일 시무식 때도 획기적인 변화로 손님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바꾼 봉평시장을 예로 들면서 선수들에게 4년간 우승을 하면서 답습하고 있는 것들을 더 좋은 방향으로 개혁하라고 당부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기 위해 '10% 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동안의 성적에 자만하지 말고 뒤쫓아오는 다른 팀들을 이기기 위해 더 노력하자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괌 현지에 대형 항공사가 아닌 저가 항공사를 이용했다고. 대형 항공사의 비행기는 밤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하루를 더 보내야 하지만 저가 항공사는 오전에 출발하는 장점이 있어 비록 좌석이 좁고 불편하지만 흔쾌히 이용했던 것. 김 사장의 실용적인 행보를 느낄 수 있는 일이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김 인 사장이 12일 열린 시무식에서 선수단에 신년사를 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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