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언제나 다름없이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왔다. 지난 2005년부터 해왔던 곳. 벌서 11년째다. 이전 10년동안 삼성은 무려 6차례의 우승을 이뤄냈다. 그 우승의 시작은 괌이었다. 괌은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기술, 전술 훈련을 하면서 실전을 준비하는 곳이다. 매우 중요한 출발점인 것은 분명하다. 1위 삼성의 괌 전지훈련은 특별했다. 그 중심엔 선수가 있었다.
딱 맞는 훈련
괌은 덥기 때문에 하루 종일 훈련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 최저 기온이 섭씨 20도가 넘고 오후엔 30도가 넘어가기도 한다. 해가 내리 쬘 때는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삼성의 정규 훈련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점심식사 1시간을 빼면 4시간 정도 훈련한다. 실력을 더 키워야할 어린 선수들은 오전이나 오후에 타격, 투수, 주루 등에 대한 특훈을 받기도 한다. 훈련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은데 이를 야간 훈련으로 보충한다. 야구장을 야간에도 쓸 수 있고 조명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선수들은 저녁 식사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훈련을 한다. 야간이라 덥지 않아 훈련하기에도 그만이다. 삼성 선수들은 "훈련 시간이 적을 수 있지만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훈련 시간보다 집중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다. 삼성은 오전 7시부터 산책과 아침식사를 한다. 굳이 식사시간에 산책을 일정에 넣은 것은 선수들에게 아침식사를 하도록 한 배려다. 아침부터 힘을 쓰면서 운동을 해야하기에 아침식사가 필수인데 선수들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산책을 일정에 넣음으로써 선수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했다.
22일엔 이례적으로 오전훈련을 하지 않고 이를 야간에 집중적으로 한 것도 이유는 선수들이다. 일정상 나흘 훈련이 예정돼 있다보니 사흘 훈련-하루 휴식의 일정에 익숙한 선수들이 지치고 심리적으로도 하기 싫은 마음이 들 수 있다고 판단한 류중일 감독이 훈련 사흘째인 22일 오전에 휴식시간을 준 것. 대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정상적인 훈련이 이뤄졌다.
코칭스태프의 숨은 노력
류중일 감독은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나도 선수시절에 많이 느꼈지만 야구장에 나오기 싫은데 억지로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실력을 키우도록 할 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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