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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삼성의 괌 캠프가 특별한 이유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1-22 08:56


삼성 라이온즈는 언제나 다름없이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왔다. 지난 2005년부터 해왔던 곳. 벌서 11년째다. 이전 10년동안 삼성은 무려 6차례의 우승을 이뤄냈다. 그 우승의 시작은 괌이었다. 괌은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기술, 전술 훈련을 하면서 실전을 준비하는 곳이다. 매우 중요한 출발점인 것은 분명하다. 1위 삼성의 괌 전지훈련은 특별했다. 그 중심엔 선수가 있었다.

최적의 훈련장소

삼성의 훈련장인 레오팔레스리조트의 장점은 야구장이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다른 팀들은 대부분 훈련장과 숙소가 떨어져 있어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고 그러기 위해선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 그러나 삼성은 훈련시간 전까지 알아서 야구장으로 온다. 선수들이 이동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야구장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어 선수들이 많은 짐을 모두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도 없다. 방망이 등의 개인 장비를 모두 라커룸에 두고 간단한 짐만 들고 다닌다. 메인 야구장에 서브 구장까지 있어 훈련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조명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야간에도 조명을 켜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운 날씨는 선수들의 부상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몸을 만드는데도 좋다.

딱 맞는 훈련

괌은 덥기 때문에 하루 종일 훈련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 최저 기온이 섭씨 20도가 넘고 오후엔 30도가 넘어가기도 한다. 해가 내리 쬘 때는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삼성의 정규 훈련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점심식사 1시간을 빼면 4시간 정도 훈련한다. 실력을 더 키워야할 어린 선수들은 오전이나 오후에 타격, 투수, 주루 등에 대한 특훈을 받기도 한다. 훈련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은데 이를 야간 훈련으로 보충한다. 야구장을 야간에도 쓸 수 있고 조명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선수들은 저녁 식사후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훈련을 한다. 야간이라 덥지 않아 훈련하기에도 그만이다. 삼성 선수들은 "훈련 시간이 적을 수 있지만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훈련 시간보다 집중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세심한 배려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다. 삼성은 오전 7시부터 산책과 아침식사를 한다. 굳이 식사시간에 산책을 일정에 넣은 것은 선수들에게 아침식사를 하도록 한 배려다. 아침부터 힘을 쓰면서 운동을 해야하기에 아침식사가 필수인데 선수들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산책을 일정에 넣음으로써 선수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했다.

22일엔 이례적으로 오전훈련을 하지 않고 이를 야간에 집중적으로 한 것도 이유는 선수들이다. 일정상 나흘 훈련이 예정돼 있다보니 사흘 훈련-하루 휴식의 일정에 익숙한 선수들이 지치고 심리적으로도 하기 싫은 마음이 들 수 있다고 판단한 류중일 감독이 훈련 사흘째인 22일 오전에 휴식시간을 준 것. 대신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정상적인 훈련이 이뤄졌다.


코칭스태프의 숨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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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괌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의 숨은 노력도 있다. 김평호 주루-수비코치는 테니스를 응용했다. 외야수비 훈련 때 테니스공을 쳐서 외야수들이 잡게하는 훈련을 하는 것. 대학때부터 테니스를 쳤다는 김 코치는 테니스채로 공을 자유자재로 보내 선수들이 외야플라이를 잡게 한다. 야수들이 타구에 따라 방향을 트는 것을 익히게 하는 훈련인데 굳이 테니스공을 이용하는 이유는 공이 가볍기 때문. 김 코치는 "공이 가벼워 떨어질 때 흔들린다. 또 야구공은 글러브를 펴기만하면 글러브에 쏙 들어가지만 테니스공은 제대로 잡지 않으면 공이 튕겨나간다. 훈련 초반에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이 변화구가 가능한 피칭머신을 쓰도록 하는 것도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도록한 조치였다. 수비훈련에서 선수들간 포지션을 바꿔서 하는 것은 선수들의 지루함을 달래고 포지션간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더욱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류중일 감독은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 나도 선수시절에 많이 느꼈지만 야구장에 나오기 싫은데 억지로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실력을 키우도록 할 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선수들이 괌 전훈에서 사용하는 레오팔레스리조트 야구장의 모습.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 선수들이 괌 전훈에서 사용하는 레오팰리스 리조트 야구장의 라커룸 내부.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 김평호 코치가 테니스 공으로 외야수비 훈련을 시키고 있다.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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