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서의 반응, 멋있더라. 기대된다. 빨리 선수들과 같이 연습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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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조건에 대해선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아쉬운 건 없다. 계약조건에 만족한다. 지금부터는 내가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제일 중요한 건 수비다. 유격수를 보려면, 수비가 중요하다. 방망이는 자신 있다. 수비에 있어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츠버그의 꽉 찬 내야진과 경쟁에 대해서도 각오를 다졌다. 강정호는 "닐 헌팅턴 단장도 어차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얘기했다. 나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으면, 경쟁을 해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구를 시작한 뒤로 처음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됐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강정호는 "아직 한 번도 타지에서 생활해본 적이 없지만, 아직까지 크게 걱정은 안 된다. 한국 음식 아니어도 잘 먹기 때문에, 음식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외로울까봐 걱정은 되지만, 살다 보면 잘 적응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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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처음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안겼다. 강정호는 "야수로는 처음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선구자다. 내가 잘 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많이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강정호는 좌중간이 멀어 우타자에게 불리한 홈구장 PNC 파크에 대해선 "멀긴 멀더라. 그래도 하다 보면, 익숙해질 것 같다. 홈경기만 있는 것도 아니라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는 다른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선 "스트라이크존이 넓긴 넓더라. 높은 것도 잘 잡아주더라. 난 원래 적극적으로 치는 타자라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강정호는 이날 애리조나에 와있던 동갑내기 친구, LA 다저스 류현진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넥센 캠프에서 훈련과 인터뷰에 한창인 강정호를 기다렸다. 강정호는 "현진이에게 많이 물어봤다.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칠 만하냐고 물어보니, 본인은 칠 만하다고 하더라. 하지만 (추)신수형이 치는 걸 보면, 어렵긴 어렵겠다 생각이 들었다"며 미소지었다.
강정호는 익숙한 등번호 16번 대신 이제 27번을 달고, '해적선'에 오른다. 닉 레이바 주루코치가 오랜 시간 16번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27번으로 잘 하면, 많은 분들이 27번을 기억해주지 않을까"라며 "첫 번째 야수라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실 것 같다. 나도 그 응원에 맞게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TV로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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