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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면 지옥이 아니라 천국이지."
심지어 선수들이 캠프에 도착한 첫 날인 15일 밤부터 곧바로 훈련을 했을 정도다. 선수들은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뒤 곧바로 훈련장으로 나와 배트를 휘두르고 섀도 피칭을 했다. 김 감독 역시 고치에 도착하자마자 숙소에도 가지 않은 채 곧장 그라운드로 나와 훈련을 지켜봤다. 한국에서 출발한 청바지에 재킷 차림 그대로였다.
이런 빽빽한 훈련 스케줄의 정점은 바로 '점심시간 20분'이다. 선수단은 야수조와 투수조 모두 하루에 12시간 정도 훈련을 한다. 아침 9시에 시작돼 야간훈련까지 마치면 밤 9시가 훌쩍 넘는다. 쉴 틈이 별로 없다. 오죽하면 점심식사 시간도 최소화했을 정도다.
그래서 메뉴도 간단하다. 도시락과 우동이 점심 메뉴의 전부다. 대단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야구단은 스프링캠프 점심메뉴 구성에 매우 큰 신경을 쓴다. 현지의 한국식당을 섭외하거나 숙소 호텔과 계약해 푸짐한 부페메뉴가 차려지곤 한다. 식사 메뉴가 알차야 선수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시간도 최소 30분 이상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른 생각이다. 점심은 간단히 먹고 그 시간에 훈련에 집중한 뒤 오히려 아침이나 저녁을 충분히 먹는 게 낫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 고치 캠프에서 점심은 사치일 뿐이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