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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지난해 5명의 내부 FA들을 모두 잡는 등 전력 누수가 거의 없었다. 신생팀 kt 위즈의 특별지명을 받은 김상현이 빠져 나갔을 뿐이다.
브라운은 2007년 드래프트 18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720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135홈런, 504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는 지난 2011년 데뷔했고, 콜로라도 로키스와 뉴욕 메츠를 거치며 통산 144경기서 타율 2할2푼, 14홈런, 45타점을 때렸다. 지난해에는 메츠에서 19경기에 나가 타율 1할8푼2리, 2홈런, 7타점, 산하 트리플A에서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3리, 21홈런, 69타점을 올렸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고루 갖췄는지는 기록상으로 나타난다. 최근 2년간 트리플A 성적이 144경기, 타율 3할1리, 28홈런, 장타율 5할5푼9리다. 리그가 다르기 때문에 간접 비교가 되겠지만, 브라운의 최근 2년간 장타율은 박정권과 최 정의 그것과 견주어도 처지지 않는다. 지난해 27홈런을 때린 박정권은 5할7푼1리, 14홈런을 친 최 정은 5할6리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타구에 힘을 싣는 임팩트 능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2011년과 2012년 트리플A에서 각각 107경기, 100경기에 나가 20홈런과 24홈런을 날린 경력도 있다.
한국야구 적응이 관건일 뿐, 80만달러의 몸값과 최근 두 시즌 동안의 기록을 살펴보면 일단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타자인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의 루크 스캇을 데려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스캇은 잦은 부상 등으로 한국 야구 적응에 실패한데다 그라운드에서 감독과 설전을 벌이는 등 경기 외적인 모습에서도 실망감을 주며 결국 퇴출됐다. 한때 640만달러의 연봉을 받기도 했던 스캇과 비교해 브라운은 이름값과 경험, 연봉 등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다. SK는 브라운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름값이 아닌 실속을 비중있게 검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