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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범호 "KIA가 약팀? 메버로 야구하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1-15 07:52


KIA 타이거즈 김기태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가졌다. 30일 광주 내방동 KIA 자동차 광주1공장 연구소 강당에서 열린 KIA 김기태 감독 취임식에서 김 감독이 주장 이범호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30/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의 주장.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사령탑이 바뀌었고, 새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원하고 있다. 당연히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환경에서 선수를 대표하게 됐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3루수 이범호(34)은 최근 다시 주장에 뽑혔다.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12일 진행된 체력테스트가 끝나고 선수단이 추천한 후보 2명 놓고 선수들과 프런트가 투표를 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주장을 맡게 됐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김기태 감독은 선수단 앞에서 "주장에게 힘을 실어주라"고 당부했다. 이범호는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면서도 부담 또한 적지 않다고 했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뜯어봐도 하위권 전력. 키스톤 콤비 안치홍 김선빈이 입대하고 이대형 송은범이 팀을 떠났는데, 외부 전력 수혈이 없다. KIA 암흑기를 얘기하는 야구인도 있다.

그런데 타이거즈 주장 이범호는 이런 평가를 거부했다. 그는 "다들 우리가 약팀이라고 하는데, 멤버로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안치홍이 군에 입대해 전력누수 요인이 분명 있지만,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속팀에 대한 저평가가 기분 좋을 리 없다.

이범호는 "지난 시즌에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작은 것을 놓쳐 내준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이런 틈을 메워 좋은 전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올라오게 돼 있다. 올해가 그런 시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그 중심에는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었다.

선수, 코칭스태프 간의 가교역할이 일반적인 주장의 임무. 이범호는 여기에 하나 더 솔선수범을 추가했다.


"내가 먼저 나서서 하다보면 후배들은 물론, 동료들도 따라오지 않겠나. 감독님이 밝고 활기차게 가자고 하시는데, 좋은 분위기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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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오프 시즌을 보냈다. 비활동기간 내내 광주에서 선배 서재응 최희섭과 함께 체력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올해부터 팀당 경기수가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면서 체력이 더 중요해 졌다.

이범호의 올시즌 1차 목표는 140경기 출전이고, 그 다음이 30홈런-100타점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달성해보지 못한 30홈런-100타점인데, 경기수가 늘어나 부상없이 꾸준히 나간다면 충분히 노려볼만한 목표라고 했다. 이범호는 지난 시즌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9리(350타수 94안타), 19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이범호는 올시즌이 끝나면 두번째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FA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범호의 프로 16번째 시즌을 기대해 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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