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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대 필승 불펜’, 누가 치고 나갈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1-07 09:16


LG 윤지웅

LG의 최대 강점은 불펜이었습니다. 작년 5월 이후 LG가 상승세를 타면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불펜의 맹활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몇몇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필승 불펜에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해 가용 폭을 넓혔습니다.

LG 필승 불펜의 핵심은 30대입니다. 마무리 봉중근, 우완 셋업맨 이동현, 좌완 셋업맨 신재웅은 모두 올해로 만 33세 이상이 됩니다. 원숙미를 자랑할 나이입니다. 이제는 불펜에서도 20대 선수들이 치고 나와야 하는 시점입니다.

유원상은 작년 팀 내 최다는 물론 한 시즌 개인 최다인 66경기에 등판했습니다. 4승 5패 16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금메달 획득의 감격을 누려 연속성을 바탕으로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시즌 전체를 살펴보면 기복은 있었습니다. 5월과 6월 다소 부진했고 아시안게임 참가 후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10월에도 좋지 않았습니다.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던 2012년에 비하면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많은 경기에 등판했던 만큼 올해는 구위 회복이 유원상의 관건입니다.

윤지웅은 5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습니다. 경찰청에서 병역 복무를 마친 뒤 첫 시즌이자 LG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만큼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5월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필승 불펜의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구속은 140km/h대 초반 위주로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속을 의식하다보니 제구가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윤지웅은 전지훈련에서 구속을 늘리든가, 그렇지 않으면 제구를 보다 가다듬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습니다. LG 선발진에는 믿을 만한 좌완 투수가 없습니다. 선발 투수가 조기에 무너질 경우 좌완 윤지웅이 롱 릴리프의 역할도 맡아줘야 할 전망입니다.

정찬헌은 51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3세이브 8홀드를 기록했습니다. 병역 복무 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보직이 불분명했지만 병역 복무를 마친 뒤 2년차인 작년에는 확실히 불펜에 안착했습니다. 차세대 마무리 투수로 손꼽히며 봉중근이 등판할 수 없는 경기에서 마무리 역할을 대신 맡기도 했습니다.

LG 불펜에서 가장 빠른공을 던지는 정찬헌이지만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주 무기 빠른공이 아닌 제구가 잡히지 않은 변화구로 승부하다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확실한 변화구 장착 못지않게 자신감을 지니는 것이 필요합니다.


2015년에도 LG의 최대 강점은 불펜이 될 것입니다. 기존의 30대 선수들이 기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20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 LG 불펜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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