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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올해 '완생'을 꿈꾸는 '미생' 베스트3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1-04 09:55


LG 트윈스엔 2015년 '완생'이 되고픈 '미생'들이 많다. 미생은 바둑에서 완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뜻한다. 드라마 '미생'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아직 깊고 진했다. 세상엔 완생 보다 미생이 많기 때문에 크게 공감했던 것이다. LG 트윈스에도 수많은 미생들이 완생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미생 베스트3를 꼽았다. 그동안 그들이 밟아온 길과 현재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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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정의윤

정의윤을 주저없이 LG 최고의 미생으로 선정했다.(공감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그는 프로 입단 당시 만해도 미생과는 거리가 먼 완생에 가까운 부류였다. 명문 부산고 출신으로 2005년 신인 2차 지명 1라운드 3순위였다. 군대(상무) 기간까지 합쳐 만 10년이 지났다. 그렇지만 여전히 정의윤의 '포텐'은 터지지 않았다. 올해는 터져주겠지라고 기대한 시간이 수도 없이 지나갔다. 아직 단 한 시즌도 타율 3할을 넘기지 못했다.(커리어 하이는 2012년에 기록한 2할8푼3리). 통산 홈런은 31개. 정의윤과 비슷한 길을 걸었던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한 후 국내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우뚝 섰다.

LG 구단은 정의윤에 대한 가능성의 끈을 아직 놓지 않았다. 하지만 정의윤에게 무한정 기회를 줄 수도 없다.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법. LG 외야엔 정의윤 보다 현재 수비를 잘 하고 방망이도 잘 치는 완생들이 줄 서 있다. 경쟁자들과 똑같은 양과 질의 땀으로는 완생으로 둔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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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문선재

문선재는 아직 젊다. 올해 나이 25세. 군대(상무)도 다녀왔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2009년 신인 2차 지명 7라운드 52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2010시즌 프로무대 맛을 잠깐 보고 군입대했다. 군제대 후 2013시즌 1군 무대에서 93경기를 뛰면서 서막이 열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14시즌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지난 2년 동안 단맛과 쓴맛을 차례로 맛봤다. '미생' 답게 그동안 안 해본 게 없다. 대주자, 대타는 물론이고 수비 위치도 주문하는 대로 이곳 저곳 들어갔다. 1루수도 봤다가 포수 마스크도 썼고 외야로 나가라고 하면 마구 달렸다. 문선재는 올해 외야 자리를 놓고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LG 외야인 타율 3할 이상을 밥먹듯 치는 박용택 이진영 이병규(7번 9번) 등이 버티고 있다. 또 선배 미생 정의윤도 있다. 문선재가 어떻게 해야 완생이 될 지는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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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김광삼

김광삼의 올해 나이 35세. 야구 선수 중에는 나이가 찰 대로 찬 미생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그가 야구선수로 살아갈 시간은 그가 살아온 날 수 보다 매우 적다. 그래서 김광삼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은 더욱 소중하고 간절할 것이다.


그의 별명은 트랜스포머다. 원래 투수였다가 타자로 전향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야구 명문 신일고 출신으로 1999년 2차 우선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프로 17년차지만 군대(상무) 기간 2년을 빼고 프로 1군 무대에서 뛴 건 10시즌 뿐이다. 투수로서 통산 41승(49패)1홀드. 한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

깔끔한 투구폼에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기대치가 컸다. 그런데 좀 던질 만하면 부상(팔꿈치 발목)이 그를 잡았다. 김광삼은 지난 2년 동안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LG가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할 때 그는 TV로 그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김광삼에게 2015시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동료들과의 주전 경쟁에 앞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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