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엔 2015년 '완생'이 되고픈 '미생'들이 많다. 미생은 바둑에서 완생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돌을 뜻한다. 드라마 '미생'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아직 깊고 진했다. 세상엔 완생 보다 미생이 많기 때문에 크게 공감했던 것이다. LG 트윈스에도 수많은 미생들이 완생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미생 베스트3를 꼽았다. 그동안 그들이 밟아온 길과 현재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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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은 정의윤에 대한 가능성의 끈을 아직 놓지 않았다. 하지만 정의윤에게 무한정 기회를 줄 수도 없다.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하는 법. LG 외야엔 정의윤 보다 현재 수비를 잘 하고 방망이도 잘 치는 완생들이 줄 서 있다. 경쟁자들과 똑같은 양과 질의 땀으로는 완생으로 둔갑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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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의 올해 나이 35세. 야구 선수 중에는 나이가 찰 대로 찬 미생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그가 야구선수로 살아갈 시간은 그가 살아온 날 수 보다 매우 적다. 그래서 김광삼에게 앞으로 남은 시간은 더욱 소중하고 간절할 것이다.
그의 별명은 트랜스포머다. 원래 투수였다가 타자로 전향했다가 실패하고 다시 투수로 돌아왔다. 야구 명문 신일고 출신으로 1999년 2차 우선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프로 17년차지만 군대(상무) 기간 2년을 빼고 프로 1군 무대에서 뛴 건 10시즌 뿐이다. 투수로서 통산 41승(49패)1홀드. 한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
깔끔한 투구폼에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기대치가 컸다. 그런데 좀 던질 만하면 부상(팔꿈치 발목)이 그를 잡았다. 김광삼은 지난 2년 동안 1군 무대 기록이 없다. LG가 2년 연속 가을야구를 할 때 그는 TV로 그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김광삼에게 2015시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동료들과의 주전 경쟁에 앞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먼저 이겨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