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정호 통계 수치 압도적 1위, 투수는 밴헤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4-12-28 07:55


◇강정호.

강정호(27)의 메이저리그 안착 열쇠는 시간이 지날수록 파워로 귀결되는 느낌이다. 단점을 상쇄시키는 장점이 점점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분석 결과가 흥미를 끈다. 미국 야구 데이터분석 사이트인 '팬그래프 닷컴'이 최근 이채로운 조사를 했다. 지난 25일 한국과 일본의 타자와 투수들의 능력치를 수치화했다. 세이버 매트릭스 지표를 이용해서 타자와 투수의 순위를 매겼다.

강정호는 압도적인 1위였다. '팬그래프 닷컴'은 "한국 리그가 타고투저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강정호의 수치는 대단하다. 지난 6년간 5시즌이나 뛰어났다"고 밝혔다. 국내 투수의 능력치 비교에선 밴 헤켄(넥센)이 1위였다.

팬그래프닷컴은 타자는 wOBA+(평균대비 득점기대치, weighted on Base Average+)를 활용했다. 타자의 타격능력 수치로는 보통 OPS(출루율+장타율)가 많이 쓰이지만 현대 야구의 경우 통계학을 활용한 다양한 평가 잣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wOBA는 구장 변수나 수비, 주루를 제외한 안타, 볼넷, 홈런 등 타자의 능력만을 종합해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 팀이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수치를 의미한다. 좀더 직관적으로 타자의 능력치를 보여준다. wOBA+는 리그 평균을 100으로 환원, 타자의 능력을 알기쉽게 계량화 했다. 100이상이면 평균 이상임을 뜻하고 수치가 높을수록 타격 능력이 뛰어남을 뜻한다.

체크 기준인 350타석 이상에 들어선 타자중 평균(100) 이상은 국내프로야구에서 모두 41명이었다. 1위는 강정호로 무려 142점. 2위는 52홈런을 날린 박병호(넥센)로 132점, 에릭 테임즈(NC)가 131점으로 3위였다. 그 다음으로 최형우(129, 삼성), 김태균(125, 한화) 등의 순이었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가장 컸다.

팬그래프닷컴은 "강정호의 경우 수비 가담정도가 높은 유격수를 보면서 이런 활약을 펼쳤다. 1루수인 박병호와 비교하면 더욱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2014 국내타자 wOBA+ 순위

순위=선수=소속=포인트


1=강정호=넥센=142

2=박병호=넥센=132

3=에릭 테임즈=NC=131

4=최형우=삼성=129

5=김태균=한화=125

6=박석민=삼성=123

7=손아섭=롯데=122

8=나성범=NC=121

9=서건창=넥센=120

10=나바로=삼성=118

11=이병규=LG=116

12=정성훈=LG=114

12=안치홍=KIA=114

14=박정권=SK=113

15=최준석=롯데=112

15=유한준=넥센=112

15=나지완=KIA=112

15=홍성흔=두산=112

19=이재원=SK=111

19=최정=SK=111

19=김주찬=KIA=111

※자료 팬그래프닷컴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넥센 밴 헤켄과 LG 신정락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밴 헤켄.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28


투수는 FIP(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수비무관 평균자책)를 계량화(평균을 100)한 'FIP-'를 사용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피칭을 했다는 얘기다. 투수의 방어율은 실력 뿐만 아니라 운과 주변 환경요소에 꽤 영향을 받는다. FIP는 투수의 행운이나 야수의 수비력을 배제하고 투수 개인의 능력만을 극대화한다. 투수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피홈런, 삼진, 볼넷, 사구 등을 종합해 수치화했다. 밴 헤켄은 61로 여유있는 1위였다. 일본으로 떠난 밴덴헐크(전 삼성, 소프트뱅크 이적)가 67로 2위. 한현희(넥센)가 74로 3위, 니퍼트(두산)가 77로 4위였다.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이 좌절된 양현종(KIA)은 78로 5위였다. 우근민(LG)이 79로 6위,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김광현(SK)은 80으로 7위에 그쳤다. 또 4년간 80억원의 대박 FA계약에 성공한 윤성환(삼성)은 82로 공동 8위, 올해 최고의 FA계약(4년간 84억원)을 한 장원준(두산)은 96으로 24위에 머물렀다. 이 수치만으로 연봉대비 효율을 언급하긴 힘들지만 분명한 건 '연봉은 성적순이 아니다'. 한국야구에서 70이닝을 넘게 던지고 FIP-가 100이하인 투수는 모두 29명이었다.

◇2014 국내투수 FIP-

순위=선수=소속=포인트=이닝

1=밴 헤켄=넥센=61=187

2=밴덴헐크=삼성=67=152.2

3=한현희=넥센=74=78.2

4=니퍼트=두산=77=179.1

5=양현종=KIA=78=171.1

6=우근민=LG=79=153.2

7=김광현=SK=80=173.2

8=마틴=삼성=82=128

8=윤성환=삼성=82=170.1

10=배영수=삼성=84=133.2

11=김병현=KIA=85=71

12=류제국=LG=87=147.2

12=임정우=LG=87=73.1

14=원종현=NC=88=71

15=리오단=LG=89=168

16=앨버스=한화=91=151.1

17=찰리 쉬렉=NC=92=165.1

17=에릭 해커=NC=92=172.2

19=옥스프링=롯데=93=184.1

19=차우찬=삼성=93=82

24=장원준=96=155

※자료 팬그래프닷컴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타자는 블라디미르 발렌틴(134, 야쿠르트)이 1위였고, 이대호(115, 소프트뱅크)는 타자 19위였다. 투수는 가네코 치히로(56, 오릭스)가 1위였다. , 오승환은 70이닝 이하(66⅔이닝)여서 집계에서 빠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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