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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스토브리그 승자 SK의 새해가 밝은 이유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2-25 11:31


SK 선발진은 다른 팀과 비교해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평가다. 김광현이 잔류하고 윤희상이 돌아오며 밴와트와는 재계약을 했다. 내년 시즌 SK의 부활은 선발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는 이번 겨울 가장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획했던 대로 내부 자원 단속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외부 선수 영입은 없었다. 최 정 김강민 조동화 등 정상급 FA를 붙잡는데 성공했고, 구단 계획과는 반대 결과가 나왔지만 에이스 김광현이 내년에도 SK 마운드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정우람 윤희상 등 복귀 예정인 선수들의 재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SK의 행보는 지난 2년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포지션은 선발진이다. SK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투수 2명을 확정했다. 올해 7월 합류해 9승1패, 평균자책점 3.11을 올린 트래비스 밴와트와 재계약했고,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올해 트리플A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76의 호성적을 거둔 26세의 메릴 켈리를 영입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SK는 이번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옥석을 가리는데 최선을 다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새 외국인 타자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땅을 처음 밟는 켈리의 활약상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선발진은 그 어느 팀과 견주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김광현과 밴와트의 원투펀치라면 합계 30승도 바라볼 수 있다. 2013년 초까지 각종 부상에 시달렸던 김광현은 올해 건강을 완벽하게 되찾아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밴와트는 올시즌 실력만 유지해도 두 자릿수 승수는 무난하다.

윤희상도 재활이 순조롭다. 윤희상은 올해 4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김문호의 타구에 급소를 맞아 그 후유증으로 보름간 실전에 나서지 못했고, 5월 1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타구에 손등을 맞아 골절을 당하고 수술까지 받아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지난달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는 가벼운 불펜피칭까지 실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내년 스프링캠프서 본격적인 피칭 훈련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들었다. 내년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드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5선발 후보들도 즐비하다. 김용희 감독은 "5선발 요원은 많다. 오른손으로 문광은 여건욱 백인식이 있고, 왼쪽으로는 진해수와 고효준이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 가능한 채병용도 건재해 5선발을 정하는데 있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

올시즌 SK는 61승 가운데 선발승이 38승이었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와 조조 레이에스가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중간에 들어온 밴와트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덕분에 선발승 수치를 높일 수 있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들의 선발승을 보면 삼성 라이온즈 53승, 넥센 히어로즈 52승, NC 다이노스 42승, LG 트윈스 36승이었다. SK가 내년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위해서는 선발승을 더욱 늘려야 한다. 그 준비는 완벽하게 마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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