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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병규(7번), ‘책임’ 더 막중해진 이유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2-24 09:21 | 최종수정 2014-12-24 09:21


LG 이병규

LG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완료되었습니다. 23일 LG는 내야수 한나한을 영입했습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동료로 잘 알려진 선수입니다. 3루수로서 탄탄한 수비가 돋보였습니다.

한나한은 메이저리그 614경기에 출전해 0.231의 타율 29홈런 175타점을 기록했습니다. 두드러지는 타격 성적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가 한국 무대에 적응해 타격 지표가 향상될 가능성은 있지만 4번 타자를 맡아 홈런을 펑펑 터뜨릴 수 있는 거포는 아닙니다. 결국 내년에도 LG의 4번 타자는 내국인 선수 중에서 맡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2014시즌 중반 이후 견지했던 이병규(7번)의 4번 타자 기용을 내년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LG 타선의 주축 박용택과 이진영은 장타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정성훈은 중심 타선에 부담을 느껴 1번 타순에 안착했습니다. 세 명의 베테랑 타자는 모두 내년 시즌 만 35세 이상이 됩니다. 체력 부담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는 LG 타선도 젊은 타자들의 비중을 자연스럽게 늘려야 합니다.

2014년 이병규(7번)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0.306의 타율 16홈런 87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5월까지만 해도 최하위였던 LG가 여름 이후 상승세를 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 원동력으로 이병규(7번)의 4번 타자 기용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큰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뽐냈습니다.

하지만 이병규(7번)는 아직 풀타임 4번 타자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규정 타석을 채운 것도 2014시즌이 처음이었습니다.

2014시즌 이병규(7번)의 방망이는 다소 기복이 있었습니다. 월간 타율을 살펴보면 5월 0.357, 6월 0.339, 7월 0.424로 호조였지만 8월 0.175, 9월 0.267로 주춤했습니다. 10월 들어 0.343로 반등했으나 9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아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 있습니다.

4번 타자는 팀의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4번 타자가 기복 없는 타격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팀과 그렇지 못해 자주 바뀌는 팀 타선의 무게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강팀의 필수 요건이 바로 붙박이 4번 타자의 존재 여부입니다.

외국인 타자 영입을 마무리했지만 LG 타선의 면면은 내년 시즌 큰 변화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 타자들의 분발이 절실합니다. LG 타선을 짊어져야 할 이병규(7번)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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