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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화 이글스는 여전히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거둔 소득은 있었다. 젊은 우완선발 이태양의 재발견이다.
하지만 아직 이태양이 완전한 궤도에 올랐다고 하긴 어렵다. 한 시즌의 활약만으로 선수의 기량을 평가하는 건 무리다. 적어도 두 세 시즌 이상 꾸준히 제 모습을 보여줄 때 진정한 선수의 능력치가 나오는 것이다. 이런 기준은 이태양 스스로가 가장 정확히 알고 있다. 이태양이 겨울에도 운동을 쉬지 않는 이유다.
이태양은 "올해 확실히 제 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건 맞아요. 입단 이후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힘을 키운 덕분에 예전보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거죠"라고 올해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시즌 중반이 지나면서 그런 힘들이 다 사라져버렸어요.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부족한 탓이었죠. 내년에도 그런 실패를 겪지 않으려면 운동을 많이 해놔야 할 것 같아요"라며 내년 시즌을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
더불어 이태양이 2015시즌을 기대하는 이유가 또 있다. 바로 두 명의 FA 투수 선배들 때문. 배영수와 송은범이 팀에 합류한 것은 이태양에게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선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인데다가 특히 이태양과 같은 우완 정통파이기 때문. 물론 디테일한 투구폼이나 투구 패턴은 전부 다르다.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경기를 운용하고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태양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태양은 "두 선배님의 배짱이나 마운드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 등을 배우고 싶어요. 워낙에 큰 경험들이 많은 대선배님들이시니까 제가 잘 모시고, 옆에서 배워야겠죠. 어쨌든 선배님들이 오시면서 정말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라며 한껏 기대감을 밝혔다. 2014년에 살짝 떠오르기 시작했던 이태양, 과연 2015년에는 중천에서 환한 빛을 뿜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