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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LA 다저스는 최근 엄청나게 달라졌다.
그의 다저스 개조 작업은 매우 빠르고 신속하게 이뤄졌다. 프리드먼 사장은 야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미들 라인에 손을 댔다. 포수, 투수, 그리고 유격수 2루수 중견수다. 최근 몇년간 끊임없이 트레이드설이 돌았던 다저스의 간판 타자 맷 켐프와 백업 포수 팀 페데로비치를 샌디에이고로 보냈다. 켐프를 보내면서 두 가지 문제를 풀었다. 넘쳐나는 외야수 포지션의 교통 정리를 했다. 안드레 이디어, 야시엘 푸이그, 칼 크로포드, 그리고 스캇 반 슬라이크에 유망주 작 페더슨까지 조금씩 숨통이 열렸다. 대신 다저스는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투수 조 윌랜드, 잭 에프린을 받았다. 3명 중 포인트는 그랜달이다. 그랜달은 AJ 엘리스와 2015시즌 주전 경합을 하게 될 것이다.
투수진에선 나이가 많은 댄 하렌(34)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보냈고 대신 FA 시장에서 브랜든 맥카시를 사왔다. FA 핸리 라미레즈가 떠난 유격수엔 필라델피아에서 지미 롤린스를 영입했다. 그리고 디 고든을 마이애미로 보내면서 생긴 2루수 공백엔 LA 에인절스에서 하위 켄드릭을 데려와 메웠다. 다저스는 지난달 불펜 강화를 위해 탬파베이에서 우완 조엘 페랄타와 좌완 애덤 리베라토어를 영입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저스가 스스로 더 강한 팀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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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채널 ESPN 인터넷판은 프리드먼 사장이 부임한 후 실시한 첫 리빌딩의 포인트를 수비 강화와 돈을 아낀 점이라고 요약했다.
그랜달은 미트질이 좋은 포수로 통한다. 현재 다저스의 주전 포수 엘리스 보다 미트질이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샌디에이고 투수진이 올해 뛰어난 평균 자책점(3.27)을 기록한 이유 중 하나도 그랜달의 투수 리드가 좋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롤린스-켄드릭의 새 키스톤 콤비도 라미레스-고든 조합 보다 내야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라미레스는 타격은 좋지만 잔부상에 시달렸고, 잔잔한 수비 실수도 많았다. 켐프의 중견수 수비 능력 보다 유망주 작 페더슨이 더 낫다.
다저스는 켐프를 보내면서 장기적으로 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켐프와 2011년말 장기 계약(8년, 1억6000만달러)을 했다. 계속 보유할 경우 앞으로 1억700만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다저스는 이번에 3200만달러를 샌디에이고에 보내면서까지 켐프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었던 것이다.
류현진이 승수 쌓는데 도움될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최근 다저스의 선수 영입을 매우 실속이 있고 알찼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페넌트레이스에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앞섰다. 하지만 단기전인 가을야구에선 샌프란시스코의 우승(2010년, 2012년, 2014년) 퍼레이드를 지켜봐야 했다. 다저스는 결정적인 경기에서 약했다.
수비력이 강해진 다저스는 단기전에서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센터 라인이 강해진 건 선발 류현진이 승수를 추가하는데도 용이하다. 롤린스와 켄드릭은 올스타전에 뽑힐 정도로 검증된 선수들이다. 켐프가 빠지면서 불가피하게 약해진 장타력을 보강할 필요는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