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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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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타선이 굳이 '다이너마이트 군단'의 명성을 이어갈 필요는 없다. 당시에도 너무 장타력만 우선시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홈런 지표는 분명 문제가 있다. 한화 타선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 팀에 최소 20개의 홈런을 치는 타자는 있어야 한다. 그런 타자가 사라진 지가 벌써 4년이나 됐다는 건 타선의 파괴력이 그만큼 약화됐다는 걸 의미한다. 상대 투수진도 이런 타선에는 그리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크게 맞아봤자 2~3루타에 그치기 때문. 그러면 투수들도 더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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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태균에게 '3할-30홈런-100타점'을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터무니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김태균이 충분히 그만한 실력을 지녔다고 보기 때문에 30홈런=100타점을 주문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최진행과 김태완을 생각할 수 있다. 이들은 홈런 타자에 걸맞는 체격을 지녔다. 실제로 최진행은 2010년에 30홈런을 넘긴 적도 있다. 김태완 역시 2008~2009, 2년간 20홈런 이상을 날린 타자다. 현재로서는 김태균과 함께 이 두 명의 타자가 20홈런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다.
다크호스도 있다. 주전 3루수를 노리고 있는 김회성이다. 1m90, 92㎏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회성은 1군무대에서는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타고난 힘이 좋고, 특히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큰 의욕을 불태우고 있어 기대가 되는 선수다. 걸리면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정확도의 증진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
이렇게 후보군은 적지 않다. 이들 중에 과연 2015시즌에 '소충부대 한화'의 흑역사를 깨트릴 인물은 누가 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