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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FA 투수 장원준의 보상 선수로 두산 베어스 베테랑 불펜 투수 정재훈(34)을 영입했다. 리빌딩도 중요하지만 내년 시즌 당장 1군에서의 좋은 성적을 노려보겠다는 포석이다.
중요한 건, 롯데가 그 외야수 유망주를 당장 전력이 아닌 트레이드 카드로 생각한 부분이 더 컸다는 것. 하지만 당장 시즌 준비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트레이드는 무리수라고 판단해 다시 즉시 전력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당장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정재훈을 선택했다. 정재훈은 통산 499경기 34승 39패 137세이브 61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투수다. 전성기 두산의 마무리로 맹활약했다. 최근에는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구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롯데는 정재훈의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롯데는 베테랑 불펜 투수 김사율이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떠났다. 정재훈으로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새판 짜기에 나서겠다는 롯데의 의지에는 반대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길게, 멀리 내다보고 팀을 내다보겠다며 리빌딩을 선언한 롯데지만 베테랑 정재훈을 선택했다는 것은 당장 내년 시즌 성적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제구에서 안정감을 주는 불펜 투수가 부족한 약점을 메우고자 한 응급조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