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원준 보상선수 지침, 포지션 구애 NO, 제일 잘하는 선수 OK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2-03 05:59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로부터 장원준(29)의 보상 선수를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두산은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이 결렬된 FA 장원준과 4년 총액 84억원(구단 발표 기준)에 계약했다. 그로 인해 롯데는 KBO 규정에 따라 장원준의 2014년 연봉의 200%인 6억4000만원과 보상 선수 1명(두산이 정한 20인 보호선수 외에서 선택해야 함)을 받게 된다. 스포츠조선DB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로부터 장원준(29)의 보상 선수를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두산은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이 결렬된 FA 장원준과 4년 총액 84억원(구단 발표 기준)에 계약했다. 그로 인해 롯데는 KBO 규정에 따라 장원준의 2014년 연봉의 200%인 6억4000만원과 보상 선수 1명(두산이 정한 20인 보호선수 외에서 선택해야 함)을 받게 된다.

두산은 아직 롯데 쪽에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통보하지 않았다.

롯데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3일 롯데 구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보호선수 20인을 제외한 선수 중 '제일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선택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뽑았을 현 롯데가 보유한 선수와 포지션이 겹칠 우려도 있다. 하지만 롯데는 포지션이 겹친다면 두산에서 고른 보상 선수를 타 구단에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 구단은 보상 선수를 고르는데 있어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 않기로 했다.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총 4명의 선수가 타팀으로 이적했다. 좌완 선발 장원준은 두산, 우완 불펜 김사율과 내야수 박기혁, 포수 용덕한은 kt 위즈로 갔다. 외야수 전준우와 내야수 신본기는 군입대했다. 장원준의 FA 이적이 가장 큰 전력 손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 롯데가 보상선수로 두산에서 선발 요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두산이 어떤 선수들을 보호선수로 묶을 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두산은 우리가 투수 자원을 골라갈 것으로 보고 투수들을 다수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에 잘 할 수 있는 끼를 가진 내외야수가 많다. 그쪽도 탐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롯데가 밝힌 선택 지침이 오히려 좋은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두산의 머리를 헷갈리게 만들 수 있다.

이미 롯데는 2년 전 FA 홍성흔(두산)의 이적, 보상 선수로 두산에서 '마당쇠' 김승회를 찍어 데려와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승회는 지난해에는 선발, 중간 등 지시하는 대로 잘 해줬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 4월 중순 생애 첫 마무리 보직을 맡아서 시즌 끝까지 버텨냈다. 당시 롯데가 우완 투수 김태영(현재 KIA, 당시 이름 김상현에서 개명)을 선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선택은 김승회가 받았다.

롯데는 김승회의 성공 사례 때문에 이번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두산은 보호선수 20명을 선택하는게 어려운 작업이다. 어차피 1명을 주어야 하는데 구단의 피해 정도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20명까지 순위를 매겼을 때 경계선 근처에 있을 선수들이 제법 많다. 타 구단에서 우완 정재훈 홍상삼, 야수 고영민 장민석 김재환 등이 아슬아슬한 처지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조급할 필요가 없다. 두산에서 알려오는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보고 최선의 선택을 하면 그만이다. 현재 롯데는 자체 예상에 따라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몸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는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3일 이내에 보상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