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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지섭, ‘좌완 선발 자리’ 꿰찰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12-02 10:46


LG 임지섭

LG가 FA 시장에서 소득 없이 물러났습니다. 대어급 FA 선수들의 이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최정, 김강민, 윤성환, 안지만은 원 소속팀에 눌러앉았습니다. 유일하게 시장에 나온 장원준은 두산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FA를 통한 전력 보강이 무산된 LG는 선발진의 누수가 예상됩니다. 5선발 역할을 수행하던 신정락이 병역 복무에 들어갔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수술대에 올라 재활이 필요합니다. 우규민의 재활 기간은 짧은 반면 류제국은 내년 개막 엔트리 합류가 어려울 전망입니다. LG 양상문 감독이 도미니카로 날아가 리즈와의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FA를 통한 선발 투수 영입에 실패한 LG의 최대 과제는 선발 투수 육성입니다. 특히 좌완 선발 투수가 절실합니다.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류제국과 우규민, 그리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하렐은 모두 우완 투수이기 때문입니다.

우완 투수 일색으로 LG의 선발진이 구성될 경우 상대 팀들은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를 집중 배치할 것입니다. 게다가 상대 타자들이 매 경기 우완 선발 투수만을 상대해 히팅 포인트를 잡는 것도 용이해집니다. 좌완 선발 투수의 육성은 LG 선발진의 다양화의 측면에서 필수적입니다.

LG 불펜에는 뛰어난 좌완 투수들이 다수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건재하며 신재웅과 윤지웅은 불펜에 안착했습니다. 이들 중 한 명을 선발 투수로 돌리는 것을 상정할 수 있지만 성과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어렵사리 구축해 LG의 최대 강점이 된 필승계투조의 짜임새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외국인 좌완 선발 투수 영입도 가능한 시나리오이나 티포드와 같은 불발탄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좌완 임지섭이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2014년 신인 임지섭은 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습니다.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인 3월 30일 잠실 두산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출발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난조를 보였습니다.

14.2이닝 동안 17개의 볼넷을 내준 것에서 드러나듯 제구가 좋지 않았습니다. 투구 동작에 부드러움이 부족해 제구력 난조로 연결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5월말부터 2군 경기에조차 등판하지 않으며 투구 폼 교정에 전념했습니다. LG의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이 장기적 관점에서 임지섭의 육성을 도모했기 때문입니다. 8월말 2군 경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고치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내년에는 정규 시즌이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증가합니다. 선발진의 안정적 구축 여부가 팀 성적으로 직결된 전망입니다. LG로서는 임지섭이 5선발로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습니다. 올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임지섭이 좌완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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