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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옵션 없다? 10년 연속 3할 약속한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1-27 11:31



정말 많이 긴장했다고 한다. 모든 신경이 FA 계약에 곤두서있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긴장이 풀리며 침대에만 누워있고 싶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렇게 박용택은 영원한 LG맨이 됐다. 박용택은 FA 대상자와 원소속구단 간의 협상 마지막날인 26일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2003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해 현재까지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 사실상 선수 생활을 LG에서 마감하게 됐다. LG와의 계약 막전막후, 박용택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봤다.

굉장히 좋은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

-50억원이라는 금액,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과분한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내 가치를 인정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사실 협상 초반에는 별 뜻 없이 높은 금액을 요구했다. 그 돈을 받겠다는게 아니라, 협상 전략이라고 할까. 그런데 구단에서 생각 이상으로 나를 원한다는 표현을 해주셨고 대우해주셨다.

시장에 나가겠다는 마음은 있었나.

-이제 계약이 끝났으니 말할 수 있지만, 시장에 나가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박용택 하면 LG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나. 물론, FA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이고 나도 사람이기에 '내가 나가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LG를 떠나겠다는 마음은 들지 않더라. 선수가 팀을 옮길 때는 이유가 있다. 여러 조건들이 맞지 않을 때다. 나도 생각해봤다. 내가 LG를 떠나야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런데 하나하나 따져보니 그럴 이유가 절대 없더라.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고, 팀도 나를 아껴주고 있다.

팬들이 박용택을 붙잡지 못하면 일을 낼 것 같은 분위기였다.

-나는 솔직히 이번 협상을 앞두고 내 FA 계약이 제일 재미없을줄 알았다. 사실상 박용택은 LG에 남는다는 전제 하에 시작된 협상 아니었나. 그런데 내 계약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인지 몰랐다. 정말 깜짝 놀랐다. 감사하다. 요즘 바보같이 눈물을 많이 흘린다. 협상 중에 팬들께서 만들어주신 동영상도 봤다. 나를 꼭 붙잡아야 한다는 내용이더라. 그 영상을 보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50억원 계약 조건에 옵션은 없다고 들었다.


-이전 FA 계약에서 보장 금액보다 옵션이 더 많아 화제가 됐다. 그리고 실제로 옵션이 나를 너무 괴롭혔다.(웃음) 이번 계약에는 옵션이 없다. 그런데 기분이 묘하다. 그 옵션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앞으로 대충 야구를 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약속한다. 10년 연속 3할을 기록할 것이다. (박용택은 2009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협상 기간, 굉장히 힘든 기간이었겠다.

-나 정말 예민하다. 매일 3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잤다. 이 생각, 저 생각 다했다. 하지만 결론은 LG였다. 이제 모든게 끝난 기분이다. 긴장이 다 풀려 더 힘이 든다. 한 1주일 동안은 집에서 푹 쉴 계획이다. 그리고 또 운동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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