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미네소타 선발진 진입 가능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1-23 10:20


이번에도 꿈을 향한 '도전'이다. 양현종에겐 '기회'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도전중인 양현종에게 가장 큰 금액을 베팅한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와 미국 NBC 스포츠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가 양현종의 포스팅에서 승리했다'고 전했다.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4위를 향한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양 팀은 KIA 양현종과 두산 유희관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양현종.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2
아직 현지 언론에서도 구체적인 포스팅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양현종의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따르면, 앞서 빅리그에 도전한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김광현의 200만달러(약 22억원)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도전'을 택했다. 실망스러운 포스팅 금액에도 구단에 빅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김광현의 케이스에서도 나타났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꿈'을 쫓는다. 과연 양현종이 미네소타에서 선발투수로 뛸 수 있을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미네소타는 올시즌 70승92패로 승률 4할3푼2리를 기록하며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 11위(2할5푼4리) 등 각종 타격 지표는 중위권 이상에 위치해 있지만, 투수력은 바닥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이 뒤에서 두 번째(4.57)다. 선발투수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역시 66회로 29위. 피안타율은 꼴찌(2할8푼)다.

마운드에 약점이 있는 팀이다. 양현종에게도 선발진 진입 가능성은 있다. 앞서 김광현에게 입찰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우, 선발진 중 유일한 좌완투수 에릭 스털츠를 방출했고 팀의 1~3선발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생각을 갖고 있다. A.J.프렐러 단장은 스프링캠프에서 김광현에게 선발진 진입 기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네소타의 에이스는 우완 필 휴즈다. 올시즌 팀내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게 소화(209⅔이닝)했고, 가장 많은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6승10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뒤를 오른손 카일 깁슨이 잇는다. 깁슨은 31경기서 13승12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3선발은 지난해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에서 뛰어 친숙한 우완 리키 놀라스코다. 놀라스코는 올시즌 미네소타로 이적해 27경기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을 남겼다.


야구 대표팀이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B조 예선 2차전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뛰고 있는 대표팀은 B조 1위를 놓고 대만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쳤다. 선발로 등판한 투수 양현종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9.24
이들과 함께 선발진을 지키던 우완 케빈 코레이아는 시즌 도중 다저스로 이적했다. 무려 12명의 투수가 선발등판 기회를 가졌고, 이중 둘은 시즌 중 트레이드됐다. 1~3선발 이외에는 확실한 카드가 없다.


후반기 들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토미 밀론이 왼손 선발요원이다. 밀론은 트레이드 이후 6경기(5경기 선발)에 나섰으나, 1패만을 기록했다. 그래도 2012년과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바 있다.

양현종에게 선발 기회는 충분해 보인다. 오히려 김광현보다 기회는 크게 열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후순위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뛴 앤드류 앨버스는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양현종에 대해 "내 눈으로 보기엔 북미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앨버스는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10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바 있다.

앨버스는 양현종에 대해 "그는 에이스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1,2선발감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중간이나 후순위 선발로테이션은 던지기엔 충분하다. 모든 건 현지 적응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현종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다른 구종, 그리고 투구 패턴 등을 언급하면서 올시즌 한국야구의 타고투저 흐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아직 26살인 투수다.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는 보다 꾸준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필요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3점대 후반,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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