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꿈을 향한 '도전'이다. 양현종에겐 '기회'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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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도전'을 택했다. 실망스러운 포스팅 금액에도 구단에 빅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김광현의 케이스에서도 나타났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꿈'을 쫓는다. 과연 양현종이 미네소타에서 선발투수로 뛸 수 있을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미네소타는 올시즌 70승92패로 승률 4할3푼2리를 기록하며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 11위(2할5푼4리) 등 각종 타격 지표는 중위권 이상에 위치해 있지만, 투수력은 바닥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이 뒤에서 두 번째(4.57)다. 선발투수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역시 66회로 29위. 피안타율은 꼴찌(2할8푼)다.
미네소타의 에이스는 우완 필 휴즈다. 올시즌 팀내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게 소화(209⅔이닝)했고, 가장 많은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6승10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 뒤를 오른손 카일 깁슨이 잇는다. 깁슨은 31경기서 13승12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다. 3선발은 지난해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에서 뛰어 친숙한 우완 리키 놀라스코다. 놀라스코는 올시즌 미네소타로 이적해 27경기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5.38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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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들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토미 밀론이 왼손 선발요원이다. 밀론은 트레이드 이후 6경기(5경기 선발)에 나섰으나, 1패만을 기록했다. 그래도 2012년과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바 있다.
양현종에게 선발 기회는 충분해 보인다. 오히려 김광현보다 기회는 크게 열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후순위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뛴 앤드류 앨버스는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양현종에 대해 "내 눈으로 보기엔 북미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앨버스는 지난해 미네소타에서 10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바 있다.
앨버스는 양현종에 대해 "그는 에이스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1,2선발감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중간이나 후순위 선발로테이션은 던지기엔 충분하다. 모든 건 현지 적응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현종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다른 구종, 그리고 투구 패턴 등을 언급하면서 올시즌 한국야구의 타고투저 흐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아직 26살인 투수다. 발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는 보다 꾸준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질 필요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3점대 후반, 4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