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프로야구의 핫 이슈는 FA(자유계약선수)다. 19명의 FA 신청자는 20일부터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한다. 26일까지 1주일이다.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타구단과 다음달 3일까지 협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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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꿈의 100억원 돌파다. 그동안 누구도 총액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포수 강민호가 롯데와 4년에 75억원(구단 발표 기준)에 계약하면서 역대 FA 최고 금액 기록을 세웠다. 김태균이 2012년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면서 연봉 15억원, 총액 100억원이 넘는 금액에 다년 계약을 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공식화된 금액은 아니다.
올해는 최 정이 100억원 계약이 가능한 선수로 꼽힌다.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 정의 몸값이 80억~100억원 수준으로 매겨졌다는 게 구단 고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동안 수원을 연고로 한 제10구단 kt 위즈가 수원 출신인 최 정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원소속 팀인 SK 와이번스가 간판 타자 최 정과의 계약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정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최고 대우를 해줄 가능성이 높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SK가 4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SK는 최 정을 국내야구 최초의 100억 FA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 100억원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고려해야할 것 같다. 90억원과 100억원은 국민정서법상 와닿는 느낌이 다르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점점 팍팍해지고 있고, 대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FA 인플레이션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국내 프로팀 대부분이 모그룹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국민 정서를 따져보고 모그룹 분위기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타구단과 경쟁이 붙으면 선수의 요구 조건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국내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100억원이 지나치게 큰 금액이지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를 잡으려면 과감한 베팅이 불가피하다. 국민정서를 생각해 100억원이 넘는다고 해도 구단이 실제 계약 금액 보다 축소해서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②FA 시장은 요동칠까?
FA 시장은 전체 금액 규모는 커질 수 있다. 일단 선수 수가 많고 몸값 인플레이션이 이미 2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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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안정적인 선발투수 윤성환과 확실한 불펜 안지만을 타구단에 내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둘은 삼성의 통합 5연패에 꼭 필요한 투수다. SK가 최 정, 롯데가 장원준을 바라보는 잣대도 똑같다.
많은 구단들이 공수가 안정된 외야수 김강민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김강민은 SK는 물론, 외야수 자원이 부족한 롯데, kt, 한화 등이 탐을 낼만한 선수다.
나머지 선수들은 FA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파급력이 떨어진다. 배영수의 경우 삼성, 박용택의 경우 LG를 떠나기 쉽지 않다. 다른 준척급 선수들은 무게감은 떨어진다.
③누가 과연 큰 손 역할을 할까?
그렇다고 FA 시장을 얕보면 안 된다. A구단 운영팀장은 예측 불허의 변수가 항상 작용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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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을 모셔운 한화 구단이 김 감독의 선수 영입 의지를 바로 꺾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원소속팀 협상에서 실패하고 나오는 선수가 있을 경우 김성근 감독의 구미에 맞는 선수가 있다면 한화가 가장 먼저 작업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강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kt도 적극적으로 이번 시장에서 선수 수급을 할 가능성이 높다. 3루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 마르테를 영입한 이상 최 정을 영입 후보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전문가들은 대신 포수, 내외야수, 투수 등 각 포지션의 준척급 선수를 3명까지 영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억원 짜리 3명을 영입할 경우 100억에 육박하게 된다.
하지만 예측은 예측이고, 전망은 전망일 뿐이다. FA 시장이 열리면 바로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