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 정에 최고 대우 방침 그 기준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1-20 12:41


SK 구단은 FA 최 정에게 역대 최고 대우를 해줄 방침이다. SK와 최 정은 오는 26일까지 우선협상을 벌인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9일 FA 명단을 공시하면서 본격적인 '몸값' 전쟁이 시작됐다. 공시 명단에 이름을 올린 19명의 FA는 20일부터 26일까지 원소속팀과 먼저 협상을 진행한다. 역대 최다 인원이 쏟아져 나온 이번 FA 시장은 금액 면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5명(윤석민 제외)의 FA가 기록한 523억5000만원의 합계 몸값 기록을 훌쩍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거물급 선수들이 많다. 야수 중에서는 SK 와이번스 최 정과 김강민 조동화, LG 트윈스 박용택, 삼성 라이온즈 조동찬 등이 눈에 띄고, 투수로는 삼성 윤성환과 안지만,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이 뜨거운 몸값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최대어 최 정에게 관심이 쏠린다. 원소속팀 SK는 무조건 주저앉히겠다고 선언했다. 최 정 역시 SK 잔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눈치다. SK는 협상이 시작된 20일 진상봉 운영팀장이 최 정과 첫 만남을 가졌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당장 결론이 날 일은 아니다. 그러나 SK는 최 정에 대해 역대 최고 대우를 해 줄 생각이다.

FA 역대 최고 몸값은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가 기록한 75억원이다. 최 정은 올시즌 중에도 100억원이 언급됐을 정도로 이미 최고 몸값을 예약해 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기준은 있어야 한다. SK는 강민호를 기준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 올해 FA 시장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날 지 지켜보겠다는 것이 SK의 입장이다.

지금으로서는 최 정의 몸값을 가늠해줄 수 있는 선수로 장원준과 윤성환을 꼽을 수 있다. 투수 최대어들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겨울 역대 투수 최고 몸값을 기록한 삼성 장원삼의 4년 6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장원준과 윤성환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최 정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계획이다.

변수가 하나 있다. 최 정의 해외진출 가능성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SK 관계자는 20일 "해외로 나가는 문제는 무조건 선수의 뜻을 존중한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최고 대우를 해주는 것은 약속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이 어떤지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 정에 대해서는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기간 마지막날인 26일 결론이 도출될 공산이 크다. 1987년생인 최 정은 2005년에 데뷔해 통산 2할9푼2리의 타율과 168홈런, 634타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8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3할5리, 14홈런, 76타점으로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